꼬마에게
 
관리자



꼬마야,
너는 입버릇처럼 말했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래서,
세상을 네 맘대로 살아가겠다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삶을 견뎌내야 하는 일.
삶을 견뎌낸다는 두려운 말 뒤에는
세파에 물들고 싶다는
슬픔이 숨어있는 것이란다.
더러운 물에 한 발을 담그면
나머지 발도 네 발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 후회하리라.
보채지 마라, 꼬마야.
모든 것은 때가 있단다.
밤은 때가 오면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고
땡감도 어쩔 수 없이 홍시가 된단다.



기사입력: 2005/01/2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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