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는 말했다
 
관리자



어제 밤
그대와 마주 앉아
술을 마셨다.

내가 먼저 내밀었는지.
그대가 먼저 내밀었는지.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누가 먼저 입술을 술잔에
찍었는지.
입술 자국마다
달디단 향연(饗宴)이여.
그대의 입술이 지나 간 술잔이
이렇게 열나는 내 가슴을
식혀줄 수 있다니

간밤에 달게 마신 술이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해골에 괸 물이였더라---원효는 말했다.



기사입력: 2005/01/2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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