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탈로찌 선생을 만나다
 
관리자



숲길에서 만난 페소탈로찌 선생은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손을 오래 잡으며
한 참을 쳐다보더니 눈으로 말했다.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은
손이 따뜻하다네.
잊지 말게
세상에는 유리조각에 발을 다친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숲을 걸어나오자.
길이 끝나는 곳에
사람 사는 마을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목이 탄다며
어린 나무들이 칭얼대고 있었다.

돌아보니
선생과 손을 잡았던 자리가 환했다.
어디선가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5교시를 알리는 벨소리가
교무실 문을 열고 교실을 향하고 있었다.




기사입력: 2005/01/2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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