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발자욱
 
관리자



참새 한 마리
종종종
눈밭에 발자욱을 남겼다.

흙먼지 날리는 가뭄이 왔다.
참새가 두 발에 힘을 주어
발자욱을 찍어대고 찍어대도
그 짓은 한강에 배 지나가기였다.
지금은 겨울이 아니었으므로.

이 깐깐한 세상에
내 발자욱 하나 남았을까.
뒤를 돌아본다.

악을 쓰고 발자국을 남겨 논들
참새 발자욱 보다도 못한 내 발자욱을
어느 누가 할 일 없이
이것은 사람 발자욱이라고
내 젖은 발자욱을 눈여겨보리.


기사입력: 2005/02/2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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