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관리자



팔베개를 벤 그녀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창밖, 처마 밑에서 울고 있는 빗방울을 세며
‘다음 생(生)에서는 여자가 되어야지.

젖을 물리는 어미가 되어야지’
두려운 예감으로 팔이 저려온다.

검은 하늘에는 비둘기 한 마리가
어디론가 날아가고
빗소리도 모로 누어 쓸쓸해지고 있었다.

기사입력: 2005/02/2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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