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노 김노인의 상경기上京記
 
정성수 시인


봉천동 산꼭대기 달동네.
둘째 아들네 집에 와서
어젯밤 쇠주 한 잔 거하게 마신 김노인은
뒤가 급해 공동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칸칸마다
주먹만한 자물통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미친놈들,
누가 거름을 퍼갈 깨미 쇠때를 채워 놔?
이 드런 놈들아, 내가 안 싸고 말지.
그런 드런 짓은 않는다"

김노인은 침을 택 뱉고 돌아섰다.



기사입력: 2005/02/2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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