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정성수



잔 들어
철철 넘치도록
이 봄을 받아 볼일이다.

겨울을 건너 온 것이 벅차고
살아 남은 일이 서러 울 때
권하는 자
주는 것이 기쁘고

받는 자
손이 부끄럽구나.

한 번은
빈잔도 내려놓고

사랑 노래
나무마다 피워 볼일이다.


기사입력: 2005/03/0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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