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봄
 
정성수



봄기운이
겨우내 움츠렸던
남자의 속내를
분홍빛, 연둣빛으로 풀어내면
거울 앞에 선 봄은
남자의 앞자락에 먼저
콧노래로 흩날린다.

출근길 현관에서
넥타이를 고쳐 메주는
아내의 눈빛에서
금속성 청록 넥타이가
화사한 주황색 와이셔츠에
날아갈 듯 봄을 뿌리면
남자의 가슴에도 봄은 온다.
향기가 피어난다.
기사입력: 2005/03/0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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