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의 봄
 
정성수



골짜기 마다
사월의 마지막 봄이 농익어 흐르고
초록빛 함성에 놀라 봄에 취한 아기 신선.
선잠 깬 붓놀림.

홍점, 백점
장난기로 여기저기 마구 찍어
벚꽃 살구꽃 복사꽃으로 피어난다.
기암절벽 위
백년을 졸던 소나무 홀로 靑靑.

濃霧!
선녀의 치맛자락으로 골짜기마다 휘감아
보일 듯 보일 듯 하얀 속살로 남고
암까지 구애소리.
산자락에 낙화로 흐트러지면
석양 그림자 밟고 돌아서는 나그네.
길게 눕는 대둔산이여!

기사입력: 2005/03/1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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