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상
 
정성수


인생살이 팍팍하여
고단하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기차역 집찰구에 나가 그대를 기다린다.

차표 한 장 달랑 들고
이 세상으로 건너오는 그대여.

가난한 이 땅에서 볼 것, 못 볼 것 다보고
산전수전 겪고나서 돌아가는 기차를 탈 때
사람 사는 마을에
오르지 그대에게 기대어 잠들고 싶은 내가 있음을
알고 가더라도
돌아보지마라, 돌아보지마.

아슬아슬한 사랑의 끝자락을 잡고
이 세상에 혼자남아
쓸쓸히 손을 흔드는 내 그림자가
꿈결인양 바람에 흔들린다.

기사입력: 2005/03/1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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