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정성수 시인



오살헐 놈아. 속 좀 채려라, 잉.
세상 귀신들은 다 뭘 한다냐.
이 놈 안 잡아가고.

손바닥으로 등을 치시던
어머니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합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악담들이
어머니의 속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어머니를 울리고
어머니의 한숨은 들으면서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다 우리 어머니 같은 줄 알았습니다.

이제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을 키우면서 속을 썩어보니
그 때, 그 어머니를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니!
다시 한번
그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당신이 안 계신 이 세상에서.
기사입력: 2005/03/2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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