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고
 
정성수 시인


꽃에게서 연락이 왔어.
지금은 봄이라고
산으로 들로 까질러나가고 싶다고
몸이 근질근질 좀이 쑤셔서
미칠 것 같다고.

나무마다 기지개를 켜고
아지랑이 아물아물 겨울눈을 뜨더니
천지사방이 봄봄.
나도 따라 온 몸으로 봄봄.

꽃에게 연락을 했어.
산으로 들로 나갈 때
너도 함께 가자고,
이 봄이 가기 전에 같이 미쳐 보자고.



기사입력: 2005/03/2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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