尸位素餐, 강동석 장관
尸位素餐(시위소찬) 높은 자리에서 하는 일 없이 녹만 먹는 강동석 장관
 
문명희 기자

▲강동석 장관     © 편집부
28일 청와대에서 사표가 수리된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사임이유와 관련해 "병원 진찰결과 초기뇌졸중 증상으로 더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의 인사청탁 논란을 야기했던 강 장관의 둘째아들 강모씨도 28일 부친의 사표직후 직장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표를 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강씨가 사표를 냈으며 곧 수리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지난 26일 처제와 동창에게 인천공항 주변 부동산 개발정보를 제공, 투기를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만해도 강 장관은 결백을 강력 주장했다. 또한 청와대의 입장도 "진실은 지켜봐야 한다"며 예의 관망론을 폈다.
 
그러나 26일 저녁 아들의 취업 문제, 인사 압력을 행사했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패방지위원회에서는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을 내렸고, 이와함께 감사원으로 이첩했고 청와대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사회는 세네카의 말대로 ‘공직은 용기 있는 자만이 맡는 사회’가 되었다. 즉 공직을 맡기 위해 평생을 자기 주변을 정돈하고 되돌아보며 준비해야 한다. 티 한점 묻히지 않기 위해 인정도 야박하게 털어내고 오로지 공직자로서 명예만을 위해 검박한 생활을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이처럼 세상의 권력과 돈과 사사로운 명예의 엄청난 유혹은 뿌리치는 일은 ‘용기 있는 자의 몫’일 것이다.
 
이처럼 달라진 시대변화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은 ‘구식대적’수준이라는 것이 이번 강장관의 사퇴에서 드러났다. 어쩌면 이제는 쓰지 않는 386컴퓨터를 돌리는 한 고위공직자의 사퇴는 줄줄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아들의 취업청탁 의혹은 ‘과거의 일’이 아닌 이 참여정부 아래 있었던 일이라는 점이다. 2달전에 탈락했던 아들이 강동석 장관의 건교부장관 취임 이후 2달만에 합격했다. 어느 누가 보아도 비상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개혁과 반부패를 내세운 참여정부안에‘모럴 해저드’가 이미 뿌리를 내렸다는 이야기이다.
 
"尸位素餐(시위소찬) 높은 자리에서 하는 일 없이 녹만 먹는 사람"이라는 옛 고사성어가 있다. 앞으로는 강동석, 이해찬 장관처럼 녹만 먹는 고위 공무원 뽑지 말기 바랍니다.
기사입력: 2005/03/28 [17:0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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