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나오세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검증 된 인물인가
 
박종준 기자

▲박근혜 대표.     © 편집부
최근 한나라당의 심상찮은 분위기 속에 박근혜 대표의 7월 전당대회에서의 재신임 분위기가 큰 화두이다.
 
그간 박 대표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세를 형성하고 최근들어 이따라 강공 쪽으로 당내여론을 몰아가는 형국이다. 당내적으로 그것이 전여옥 대변인의 언사를 빌미로 더 큰 반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 통과이후 그 분위기가 더욱 거세졌다. 그래도 여직까지는 무난히 당대표 자리에선 롱런을 구가해 왔다.
 
박 대표는 1998 한나라당 입당 후 처음엔 그리 큰 지분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의 당내 입지를 모색하다가 미래연합이라는 영남색 짙은 당을 만들어 탈당도 한 전력이 있다. 그것은 박근혜라는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 보다는 그와 관련된 박정희와 영남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때문에 비선거철인 평상시에는 그리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그 이후 탄핵과 관련 한나라당의 여론 역풍으로 지지도 하락에다 4.15총선과 맞물려 쇄신 차원의 인사영입으로 나온 게 바로 박대표였다. 한나당의 실질적인 재산인 지역정서의 토대에 기인한 결과다. 총선 결과로는 분명히 성공한 처방이었다.
 
아직까지 박근혜를 말할때 꼭, 아버지인 박정희와 영남 그리고 공주이미지가 따라 붙는다. 22살의 나이로 죽은 어머니를 대신해 영부인 노릇을 해왔고, 부모를 다 역사속 큰 사건 속에서 보낸 비운의 공주라는 이미지가 우리내 가슴 속에 크게 박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잊어 버릴지는 몰라도 박정희라는 큰 후광을 톡톡히 받아온 게 사실이다. 혹은 우리내 나이 지긋하신 기성세대들의 한많은 삶속에서 회자 될때마다 동정섞인 감정으로 보호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없다.
 
한나라당 입당초기에도 그런 여론의 덕을 크게 보았다. 특히 4.15총선 동안에도 영남 쪽에선 한결같은 지원이 있었기에 한나라당의 120석이 넘는 국회의원들 중에 영남 쪽이 절반이 넘는다. 급했던 한나라당도 그런 박 대표의 가시효과가 큰 박근혜라는 이미지를 동원했다.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게다가 이제는 야당내 대권 물망에 오른 인사들 중에서 단연 수위를 고수하고 있다. 여전히 대성공의 롱런이다. 물론, 앞으로 그 과정 속에서 언론들을 통해서 여러가지로 공개되고 검증절차를 밟게 될것이다.
 
그러나 ,여지까지의 과정 속에서 제대로된 검증 절차가 이루어졌는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없다. 정책 입안과정 속에서도 아버지의 성공마인드를 벤치마킹 한 듯한 경제성장에 촛점을 둔 대안없는 정책은 당차원에서 수렴된 결과라고 쳐도 과거사문제나 개인적인 과거사(정수장학회)등은 아직도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과거사문제는 우리 역사나 국민 모두가 해결을 염원해온 과제다. 하지만 친일파문제,과거 박정희 정권의 과거사 문제 등에서 미온적이고 반역사적인 저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당내분에 처했을때 역시 화합과 조정의 자세보단 개인적인 입장만을 고수하는 독불장군식이거나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온 게 사실이다. 원론만 되풀이하는 자세가 많았다. 3개법안 처리에 있어서도 당내의 의견수렴이 부족한 태도다. 당내 반대측 의견을 수렴하거나 대립을 상쇄시키는 리더십이 부재가 역력하다. 그 예가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특별법이 그렇다.
 
아무튼 당차원의 재신임 문제는 7월 전대를 통해서 가닥이 잡힐 것같다. 그것은 정치인 박근혜라는 입지를 더 다지기 위한 기회이기도 하고 시련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국민을 위한 위정자를 자임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은 온실속의 공주의 모습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애민하는 참다운 사람이어야한다. 게다가 오늘날 어려운 이나라 이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리더십이 있어야한다. 그런 덕목을 갖춘 자만이 진정한 이나라 위정자가 될수 있다.
과거 아무리 화려하고 큰 배경을 가진 박근혜대표 역시 그 피할 수없는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국민들도 과거를 향수하고 집착하기 보단 냉철하고 미래지향적인 판단이 되어야 한다.  
 
기사입력: 2005/03/28 [19:3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주간베스트 TO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