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도 죽어서도 ‘값진 희생’
대전, ‘의로운 형제’ 동생 황대규군 끝내 숨져
 
김창호 기자
▲건양대 의과대학에 황군의 시신을 기증키로     © 편집부

지난 1월 물에 빠진 초등생을 구하고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황대규 군이 끝내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까운 사연이 우리의 마음을 적시였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던 황군은 숨을 거둔 뒤에도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기증까지 앞두고 있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지난 1월 23일 중구 유등천에서 함께 놀던 강모(9)군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보고 황민규(16 갈마중)군과 동생 대규(15 갈마중)군이 몸을 던졌다.
 
이들은 강군을 구했지만 형 민규 군은 현장에서 숨지고 동생은 의식 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60여일간 투병하다 지난 27일 저녁 8시 숨을 거뒀다.
 
아버지 황길성씨(47)는 견딜 수 없는 아픔 속에서도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며 시각장애인을 위해 각막을, 의학발전을 위해 아들의 시신을 기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숨진 황군에게 패혈증 증세가 있어 각막기증은 무산되고, 29일 장례식을 마치는 대로 건양대 의과대학에 황군의 시신을 기증키로 했다.
현재 선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가 치러지고 있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60여일간 투병에 따른 2000여만원의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가족들은 동분서주하고 있다.
 
황길성씨는 “평소 건강했던 아이들을 한꺼번에 잃고 나니 마음이 착잡하다”며 “좋은 일을 하고 희생한 대규와 민규의 뜻에 따라 시신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아름다운 희생정신이 있기에 사회의 등불이 환하게 비추워 질 것이다.
기사입력: 2005/03/31 [23:0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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