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상반기 5000원권 새 지폐 발행
1만원·1000원권은 2007년…7가지 위조방지장치 보강
 
강명기 기자
내년 상반기 중 위조방지장치가 강화되고 규격도 지금보다 작은 5000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다. 1만원 및 1000원권 새 지폐는 2007년 상반기 중 발행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위조지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위폐방지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보강한 새 은행권 발행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18일 밝혔다.

한은은 새로 발행되는 은행권은 규격을 축소하고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적용하는 한편 도안을 대폭 변경해 현대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안인물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박승 한은 총재는 새 지폐 발행 배경과 관련, "지난 6년동안 위폐매수가 매년 평균 50%씩 늘어나고 1분기에만 5000원권 위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배 늘어나는 등 새 은행권 발행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은행권은 1983년 현행 기본골격이 만들어진 이래 20년 이상 큰 변화가 없었다. 현 은행권은 규격이 너무 커 소지와 보관에 불편하고 현대적 감각도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은은 새 은행권에는 각도에 따라 돈의 액면 숫자가 달리 보이는 광가별 잉크, 은박딱지를 붙여 보는 각도에 다라 숫자나 사람 건물 등이 보이게 하는 홀로그램 등 다양한 첨단 위조 방지 기법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격은 OECD 회권국 수준으로 축소되며, 밝고 화려한 색상이 사용되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예술적 세련미도 갖출 계획이다.

새 은행권 제작은 기본도안이 마련되면 5월중 정부승인 및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11월쯤부터 착수될 예정이다.

새 은행권은 우선 위폐대책이 시급한 5000원권(1억8000만장)을 2006년 상반기 중에 먼저 발행한 후, 1만원권과 1000원권은 발행물량(약 30억장) 준비기간을 고려해 2007년 상반기중 발행할 예정이다. 신·구 은행권은 병행 통용하며 언제 어디서나 교환이 허용된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2002년 이후 미국, 일본, 캐나다 등 45개국이 위조방지장치를 강화한 새 은행권을 발행해 왔으며, 신규 도입된 유로화도 위폐방지를 위해 2007년에 새로 발행될 예정이다.

◆주요 위조방지장치, 어떤 것.

△ 홀로그램= 은박지 모양의 딱지를 붙인 것.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색상이 변하는 색변환 박막필름으로, 복사할 경우 고유 색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보는 각도를 바꾸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아 진위 식별이 쉽다.

△ 광가변잉크(Color Shifting Ink)= 광(光) 반사 특성이 서로 다른 물질로 구성된 특수 잉크로, 보는 각도에 따라 액면숫자의 색상이 달라지는 잉크를 말한다. 컬러 복사시나 고해상 스캐너를 이용한 컬러 프린터 출력물의 경우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 요판잠상= 은행권을 비스듬히 기울여 보면 숨겨 놓은 문자나 문양이 나타나는 요판 인쇄 기술의 하나. 그러나 이를 복사할 경우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기사입력: 2005/04/19 [14:4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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