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혼합, 수조원대 시장 넘 본다
동아대학교 국가 지정 연구실로 선정
 
김종길 기자


 
동아대학교 에 국가지정연구실(NRL)이 또 탄생했다.

한국과학재단은 기계공학부내 ‘마이크로 유체유동 및 혼합해석 연구실’(연구책임자 서용권 교수, 공동연구원 강상모 교수)을 올해 국가지정연구실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지정연구실은 첨단기술 기반을 갖춘 소규모 연구실을 집중 지원, 탁월한 연구실로 성장시켜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토록 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199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과학기술 역량 향상 사업의 하나이다. 
  
동아대학교에 국가지정연구실이 지정되기는 지난 2003년 이권순 교수(전기공학과)의 ‘차세대 지능형 항만하역장비 자동화시스템개발’ 프로젝트가 선정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국가지정연구실은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핵심기술 분야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5년간 10억원의 연구비와 각종 행정 지원을 받게 돼 연구 활동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서 교수팀이 신청한 연구과제 ‘마이크로 유체유동 및 혼합해석’은 카오스(chaos)이론을 응용한 마이크로 유체기기 내부에서의 혼합 방법에 대한 연구로, 카오스에 의한 혼합이 절대적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 연구 성과를 활용한다면 DNA칩 단백질칩 등 바이오칩, 잉크젯과 같은 미세기기내부에서는 시료와 액체가 혼합이 잘되지 않은 현상을 극복, 핵심 극소형 기기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것. 가령 이 원리를 응용해 피부부착형 혈당측정기를 개발할 경우 극소량의 혈액에 시약을 투여해도 이뤄지는 반응을 감지해 인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등 의료?생명공학 분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바이오칩과 잉크젯등 마이크로유체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규모가 매년 20% 이상 늘어나 2007년에는 시장규모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국내 최고수준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나 실험위주에 그친 반면 서 교수팀은 컴퓨터를 이용한 전산시뮬레이션 분야 까지 개척, 이번에 그 연구 역량을 평가받았다. 이는 카오스 믹싱(choas mixing)이라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의 시의성이 적절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서 교수는 지난 1980년대 말부터 카오스 혼합에 관한 2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국내에서 카오스 이론을 공학에 응용한 독보적인 능력을 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분야에서 국가지정연구실이 지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 교수는 “지난 15년간 카오스 혼합이라는 생소했던 연구에 매달려온데 대해 보람을 느끼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연구인력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이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 연구 성과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05/04/22 [11:1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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