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옷을 입고 있는 “동북아 균형자” | ||
정부당국의 뒤 늦은 해명자료를 접하면서 | ||
어느 나라나 국가의 원수가 갖고 있는 말의 무게는 무겁다 못해 바위 덩위 만큼의 위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28일자의 한 신문의 칼럼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장부의 한마디가 천금의 무게를 갖는다면 4000만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한마디는 억 만금의 무게를 갖는다”는 행간의 뜻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전환기적 시대상황에선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는 “스스로 레토릭(rhetoric)의 대가였던 빌리 브란트 총리도 재임 시에 자기 보다 많은 연봉을 주면서 명문장가인 클라우스 하프레히트를 연설문 작성자로 초빙했다. 총리의 말이 갖는 무게 때문이라 할 것이다. 국가 정상의 말은 곧 국가의 행동이다 전시엔 포탄으로 말을 한다면 평시에는 말로 대결한다.”는 문장들을 통하여 억 만금의 무게를 갖는 대통령의 말을 잘 비유하고 있다. 처음에 대통령이 언급을 할 때에는 우리의 목표 및 수단이 동아시아에서의 잠재적 패권국(hegemon)의 등장에 대한 적절한 견제장치의 활용을 한미동맹에 기초한 타국과의 연합 및 조정자역을 통해서 하겠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다듬어서 내어놓은 이론적 받침은 중견역량 이상의 국가적 힘을 배경으로 잠재적 갈등과 분쟁상황을 예방하고 지역 평화 협력질서 구축의 촉진자(facilitator)가 되어서 지역의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목표를 추구하는 수단은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경.연성국력, 예를 들면 자위적 국방력, 경제력, 외교력, 문화역량 등, 을 기존의 한미동맹의 틀 내에서 잘 활용하여 동북아지역의 안보협력을 우리에게 효율적인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우리 국력의 한계를 문제 삼는 필자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아들여서 ‘연성국가(soft power nation)’라는 개념으로 ‘균형자론’의 실천적인 측면에서의 현실성에 대한 보강을 통해 기존의 주장에서 한발 후퇴한 느낌이다. 처음에 대통령의 발언직후, 측근이 해명한 ‘남방삼각동맹’이니 ‘북방삼각동맹이니 하는 설 익은 개념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전문가들의 비판을 방어했던 것 보다는 내용면에서 체계화되고 이론적 적실성을 더 갖춘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그러한 목표를 향해서 가야 한다는 당위적인 주장을 하는 훌륭한 근거는 될 수 있어도, 우리의 연성국력이 한반도의 주변국가들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지는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의제설정능력이나 문화역량은 우리 국민들의 창의적인 인성 및 노력에 달려 있지만 이 역시 풍족한 경제력의 바탕 위에서 더 잘 피어날 수 있는 꽃일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한반도에서의 다자안보체제의 마련의 초석이 될 이 ‘6자회담’을 살려내어서 우리정부가 주장하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연성권력인 외교력과 의제설정능력이 튼튼함을 보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들이 열망이다. 관념(觀念)으로만이 아닌 실질적인 역할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열악한 여건에서도 펜을 들어야만 하는 난세에서의 지식인(知識人)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조그마한 충정(忠情)에서 저의 왕성한 글쓰기 활동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독자들이 필자와 다소 다른 견해(見解)를 갖고 있다고 해도, 항상 예의를 갖추어 논리를 갖고 필자의 의견을 비판해 주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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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4/28 [14:4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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