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내신 중압감 해소방안 곧 마련
敎, 대국민 호소문 "대학별 전형계획 발표.. 부담 사라질 것"
 
강명기 기자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6일 "대학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고등학교 기말고사 이전인 6월말까지는 대학별 주요전형계획을 발표하겠다"며 "또 내신성적의 중압감으로 불안해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 시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고1 학생들이 7일 저녁 촛불시위 등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이날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거듭 강조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전형제도는 교육의 중심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끌어와서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독서, 토론, 논술 등 사고 활동이나 자치·봉사·자기계발 등 각종 특별활동을 활성화하고 이를 학생부에 충실히 기록하면 각 대학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시험 성적 위주보다는 특기, 경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여러 줄 세우기’에 의한 학생 선발을 계속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그 예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의 2008학년도 대입 전형 주요 계획 검토안을 들 수 있다"며 "서울대 계획안에 따르면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 선발전형과 어학·수학 등 수상 경력을 중시하는 특기자전형, 그리고 논술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율을 각 1/3씩 동일하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중심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것



김 부총리는 또 수험생들의 경쟁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수대학이 많이 생겨야 한다며 대학 구조개혁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교육부는 우선 대학간 통폐합 뿐 아니라 학과간 교환, 학과의 정비, 자체 구조 조정 등의 다양한 구조개혁 방안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성과목표의 타당성 및 이행 정도 등에 따라 대학구조개혁 재원 800억원을 선택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국립대학이 통합을 원할 경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대학혁신자문팀에 용역을 의뢰해 통합의 타당성, 특성화 부합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진단한 후 지원 여부 및 규모를 결정키로 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고등학교 1학년 내신 성적과 관련한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드리고 있어, 교육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008학년도 이후 적용될 대학 입학 전형 제도의 근본 취지는 학교 성적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대입 전형에 반영되는  내신 비중을 강화하여 교육의 중심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끌어오되, 학생들이 지나치게 등수 경쟁에 매달리지 않도록 내신 9등급제를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과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독서, 토론, 논술, 탐구활동 등 차원 높은 사고 활동이나 자치·봉사·자기계발 등 각종 특별활동을 활성화하고 이를 학생부에 충실히 기록하면, 각 대학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시험 성적   위주보다는 특기, 경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여러 줄 세우기’에 의한 학생 선발을 계속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의 2008학년도 대입 전형 주요 계획 검토안과 같이,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어학·수학 등   수상 경력을 중시하는 특기자전형, 그리고 논술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율을 각 1/3씩 동일하게 하는 방안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 대입제도의 근본 취지와는 다르게 모든 과목의 성적이 좋아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잘못 인식되어 많은 학생들이 지나치게 ‘경쟁’을 의식하게 되고, 새로운 대입제도에 따른 각 대학별 전형요강이 마련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께서 불안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발 앞서 세심하게 배려하고 준비하지 못한 저희들의 책임이 큽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내신 성적의 비중이 다소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조금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수능시험 한 번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입시 구조를 비판해 왔습니다. 또한 국, 영, 수 위주의 본고사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고액 과외가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대입 제도는 우리 사회의 많은 전문가들이 지난 2년 동안 토론을 거치고 중지를 모아 마련한 대안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신을 중시하는 대입 정책으로 인해 다행히 많은 학교에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독서와 토론 수업이 활성화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도 교재 연구나 투명하고 공정한 성적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과 협의회가 활성화하는 등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교 입시 결과에서 보듯이 실업계고등학교 입학 지원자가 늘었고, 특목고도 대학별로 마련될 다양한 전형 기준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므로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부모님 여러분!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능력, 다양성과 개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자녀들이 정말 잘하는 분야를 찾아 격려해 주시고 자녀의 자기 계발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에서도 대학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대입   전형 요강을 6월 말까지는 발표하도록 하고, 내신 성적의 중압감으로 불안해하는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여 주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시행하겠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수 대학을 많이 양성하여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한 지나친 경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교육은 미래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위대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려움은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어려움을 잘 인내하고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의 지혜와 무한한 가능성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5월 6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김진표 드림

기사입력: 2005/05/07 [11:0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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