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추모제 방해 “부끄럽지 않은가”
21청소년공동체 희망, 교육부 대응에 항의 성명
 
이철우 기자
‘(사)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아래 ‘희망’)은 지난 7일 열린 ‘5.7 촛불 추모제’에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생들의 참여를 막은 것과 관련 9일 “학생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질타했다.
 
‘희망’은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7일 촛불 추모제를 통해 학생들의 질서 있고 성숙한 의사표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누구보다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할 교육부와 교육청이 보여준 모습은 성숙한 학생들의 태도와는 대조적이었다”고 꼬집었다.
 
▲희망은“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기성세대의 준비만 되어 있다면 충분히 소통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 이철우
                                                    
‘희망’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생들의 촛불 추모제와 관련 언론을 통해서는 참여 학생에 대해 징계․처벌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했으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의 참여를 촛불 문화제 참여를 막았다고 비판했다.
 
‘희망’은 또 교육부는 “어떤 학교는 전교학생들에게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서명을 강요하였고, ‘모 외고 등 특목고를 위한 집회’라며 유언비어를 퍼트리기도” 했으며, “급기야 추모제 당일 750명 교사를 각 역마다 배치하여 어린 학생들 한명 한명을 붙잡아 징계와 퇴학 운운하면서 회유하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희망은 결국 이러한 교사들의 ‘위협’으로 “용기 내어 참여한 많은 학생들이 교사들의 눈을 피해 광화문을 배회하다가 끝내는 접근도 하지 못한 채 집에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대응의 문제점과 관련해 “경찰도 합법적인 추모제임을 발표했으나 폭력 시위로 위협하면서 학생들을 철저히 참석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들은 “현재 학생들의 의견을 무조건 막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한 뒤,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생들의 터져 나오는 요구들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고 더 이상 학생들의 참여를 막지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희망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인 학생들의 집회에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임을 밝힌 뒤, 교육부와 교육청에 대해 “성의 있는 대응을 기대하며 안전하고 의미 있는 자리로 성사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협조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기사입력: 2005/05/10 [11: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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