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문제 학생 · 교원 · 학부모 결정"
김 부총리 "학생에 모멸감 주는 지도 지양하도록"
 
강명기 기자
고1 학생들이 지난 7일 내신등급제 반대 촛불시위를 가진데 이어 14일에는 두발 규제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9일 고교생들의 두발자율화를 주장하는 청소년 및 학생 대표와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두발 자율화 등 학생인권 보장 캠페인을 주도하는 청소년 포털 사이트 아이두(idoo.net) 웹 마스터인 이준행씨와 지난 7일 추모집회를 연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이근미 사무국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학생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두발 단속이나 야간자율학습 강제 실시로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도 학생-교사간 의사 통로가 막혀있다"며 "특히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명단을 학교에 통보해 선생님에게 시달린다"는 등 학생들의 고충을 교육부총리에게 전달했다.

이와관련, 김 부총리는 "학교 선생님들의 과다한 수업부담으로 인해 학생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며 "교육환경을 개선해 충분한 대화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홈페이지 등에 사이버대화 채널을 구축,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나 교육청에 전달돼 장학행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발 등 학생생활 문제와 관련, 김 부총리는 "이는 단위학교에서 학생과 교원 및 학부모가 참여해 공동으로 규정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고 있다"며 "과거의 규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교육공동체가 참여해 개정하도록 권고하고, 특히 학생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지도는 지양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신등급제 등 현행 고교 1학년의 평가방식에 대해서는 "새 대학입시 제도의 근본취지는 학교성적에 대한 신뢰 제고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대학에서는 다양한 전형방법에 의한 적격자를 선발하는데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되, 학교별로 교과협의회를 활성화해 시험의 난이도 조정이나 평가계획의 사전안내 등으로 학습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학입학처장 회의 등을 통해 대학들이 2008년 이후 대학별 전형계획을 조기에 발표토록 해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해 주도록 협조 요청하고, 대학개혁을 통해 학생들이 가고 싶은 대학, 세계 수준의 대학을 많이 만들어서 입시경쟁을 최대한 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사입력: 2005/05/10 [12:1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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