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거꾸로 가는 입시 정책
다양성이라는 명제에서 입시 개선안 모색해야
 
윤종희 기자
▲촛불 추모제     © 이철우 기자

 
지난 7일 광화문 교보빌딩 소쉼터 앞에서는 (사)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이 주최한 입시경쟁에서 희생 당한 학생들을 추모하는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예상 보다 훨씬 적은 350~4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 했다는 것과 과도한 입시경쟁 및 금년 고 1 학생들 부터 적용된다는 내신등급제 강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자리였음을 이미 언론에서 보도한 바 있다.
 
그날 저녁 7시 30분경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상황이 어떠한가 둘러보러 왔다며 집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기자는 운좋게 직접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심 의원은 "대학 서열화는 나쁜 것이 아니다. 모든 부분에는 서열이 존재한다. 연말에도 10대 가수 선발이 있다"는 말로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꿈을 먹고 사는 시절에 데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고등학생이 데모에 나오는 사회는 올바른 사회가 아니다. 원인을 따질 때 집회에 나온 학생들은 정당하다. 그러나 선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이 내신등급제강화라며, "고등학교 3년 내내  아이들로 하여금 지독한 경쟁으로 몰아 넣는 교육 당국의 처방은 썩어 진무르는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공교육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한 미봉책의 하나가 내신등급제 강화라는 것이다.
 
심의원은 본질적인 해결 방안으로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일임해야 한다. 대학도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 다양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일임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만 왠지 입시경쟁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겐 뭔가가 부족한 것 같았다. 어차피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일임하더라도 경쟁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 이기에.
 
그래서, 기자는 "좀전에 의원님께서 대학에 서열화가 존재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서열화란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다양화가 옳다는 것이지요?  가령, 어떤 대학은 내신이 좋은 학생들을 뽑고 다른 대학은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고, 또다른 대학은 성품이 좋은 학생을 뽑는 것과 같은 것을 의미하지요?"라고 유도성의 질문을 했다.
 
각각의 대학들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학생들을 뽑을 때,  각각의 대학을 서열화 하기는 어려워 진다.  수능성적처럼 하나의 기준으로 줄 세울때는 서열화가 쉽지만 다양한 기준으로 선발 할 경우에는 서열화 보다는 서로의 특성에 따라 구분될 뿐이다.   
 
심 의원은 "당연하지, 그러면 학생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지"라고 답했다.
 
21세기는 다양성의 시대이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대학입시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일정 수준의 내신등급을 반영할 것을 강요한다.  그렇게 한다면 각각의 대학은 학생들의 내신 등급으로 서열화가 이루어 질 것이다.
 
왜 다양성에서 획일화로 거꾸로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세세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다양성이라는 명제를 기본으로 깔고 입시정책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05/05/12 [09:2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입시정책] 획일화된 거꾸로 가는 입시 정책 윤종희 기자 200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