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
 
최훈영 기자

남녀 사이  짝을 짓도록 하는 일에 따른 예를 혼례라고 말합니다. 하나 뿐인 것을 짝이라고 말합니다. "짚신도 제 짝이 있나니라"는 말이 그 것 입니다.
 
중원사람들은 물각유주(物各有主)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면 반드시 하나의 짝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남녀 사이 짝을 배필(配匹)이라고 말 합니다. 하나뿐인 짝 배(配)로 됩니다.
 
필(匹)이라는 글자는 벗을 뜻하는 벗필(匹)자로 사용된 것입니다. 암말과 숫말이 함께 달려가는 것을 비유하다가 보니 말(馬)을 헤아리는 단위인 필(匹)자를 사용해서 배필(配匹)이라고 한 것입니다. 배달말에는 남편아내 사이를 송아지 동무처럼 다정스럽게 된다는 것으로 비유되었습니다. 짝은 하나 뿐입니다.
 
묘비문에는 아내(妻)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짝(配)이 누구누구였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 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씨 세보에서도 처(妻)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짝(配)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됩니다. 짝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까닭인즉 <한 남편과 한 아네>라는 천명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찬물을 떠 놓더라도 혼례를 치르고 난 후 살림을 차려야 됩니다.
천명이 그러합니다.(혼례보감)
 

기사입력: 2005/05/19 [08:1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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