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이후의 유선방송은 에로 춘추시대
여과없이 내보내는 섹스영화, 우발적인 성범죄 우려
 
김종길 기자

대중 전달매체 가운데서도 특히 TV는 다른 매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뛰어난 전달력과 호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폭력과 외설프로그램의 유해성에 관한 논쟁은 끊임없이 전개되어 왔다.

 과다한 폭력이나 성(性)표현이 지각이나 인지능력이 발달과정에 있는 어린이나 미성숙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자정이후의 유선방송은 폭력물과 외설물이 거침없이 쏟아 지고있다 과다한 폭력과 외설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이들 개념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 신념, 가치관등이 시청자들, 특히 판단기준이 제대로 확립되어있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이식(移植)되어지고 또한 이들이 성장하면서 사회전반에 가져올 수 있는 축적효과가 우려되는 것이다. 
 
결국, 현실과 거리감이 있는 지나친 폭력표현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폭력을 당연시 여기려는 풍조가 생겨날 것이며 폭력행위에 대해 감정적으로 중립적이거나 무감각하게 되어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또한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성(性) 표현의 범람은 이들 어린 시청자들로 하여금 성적 충동을 갖게끔 만들며, 이들에게 잘못된 성(性)에 대한 가치나 규범을 심어주게 된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새벽까지 수능에관한 교육방송을 청취하다가 체널만 돌렸다 하면 온갖 섹스 영화가 거침없이 쏟아진다.

 이와 같은 청소년에 대한 방송, 특히 TV프로그램의 악영향에 관한 논의가 오늘날 세계적으로 무성하다. 사회성과 판단력을 길러주고 학습효과가 크다는 순기능으로 인해 문명의 이기(利器)로 각광을 받고 있는 TV 매체가 그 역기능으로 인해 다시 크게 도전 받고 있다.
 
 폭력과 성관련 장면의 방송에 대한 당위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건수의 60% 이상이 당위성을 인정키 어려운 것으로서 단순한 호기심 충족 차원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폭력과 섹스장면의 무분별한 방송은 시청자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모방심을 자극하고 성적 충동을 유발하는 등의 역기능이 우려되는 점을 감안하여 극(劇)의 전개에서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여과하여 방송하는 자율적인 제어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업적인 유선방송은 이익추구가 첫째 목표이겠으나 전문적 직업(professional)은 인류의 행복이 첫째 목표요. 이익추구는 그 다음인 것이다.

따라서 방송인들은 매일 여러 시간동안 TV화면을 보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버릇을 키워나가고 잘못된 사회의 판단기준을 배우게 되는 자녀를 가진 부모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공중파 방송은 물론  유선방송은 방송 사업자의 소유가 아니라 대중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05/07/12 [23:3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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