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논술교육 한창…"과외 저리가"
 
강명기 기자
▲ 이화여대 2006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주요 대학이 논술고사 비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논술에 대한 관심이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증폭되고 있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공교육만으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논술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을 통해 논술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갖춰지길 기대하고 있다.

많은 일선 학교들은 이미 논술보충학습반 토요학당 논술특강 독서토론반 등을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최근 논술지도반을 개설하거나 기존의 프로그램을 강화, 학원을 향한 학생들의 발길을 학교로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편 최근의 논술 사교육 열풍 우려 등과 관련, 교육부 학사지원과 김두용 사무관은  "서울 일부 지역에 한정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논술 능력은 단기간에 획득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특히 통합교과형 논술은 범교과적인 지도가 이뤄져야 하는데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학원에서 논술을 위한 글쓰기 기술은 가르칠 수 있을지 몰라도 종합적 사고력과 창의력 등은 학교에서 전 교과목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들의 움직임을 정리했다.

◆고3학생 중심, 집중 논술지도

서울 한양대 부속여고는 3학년 중 희망자를 받아서 논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논제분석-모둠별 토론학습-단계별 개요쓰기-지도교사 평가 등 단계적 논술지도를 해준다.

광주 풍암고의 경우 학기초에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논술·심층면접 교육에 대한 계획을 수립, 체계적인 논술교육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대입 수시·정시 시험에 대비해 희망자 41명을 선발, 주 2∼3회 논술반을 운영하며 국어·영어·사회·수학·과학 등 다양한 과목에 걸쳐 논술을 지도한다.

또 서울 대진고는 방과후에 3학년 희망 학생에 한해 논술지도를 실시한다. 특히 통합교과형 논술 등에 대비해 일반논술 뿐 아니라 영어논술·과학구술반 등도 운영한다.

주요 대학들이 논술고사 비중 강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일선 학교마다 방과후 논술교실 등을 운영하며 논술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실시된 이화여대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고사 모습.


충남 서령고도 수시모집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언어·영어·수리논술반을 운영, 주 2회씩 글쓰기 기초, 첨삭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 경북사대 부고도 3학년 논술반 희망자 40명에게 토요일 오후 100분씩 국어·사회·과학 분야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다.

부산 덕문여고는 4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3학년 국어과 교사 4명이 수시·정시 모집에서 논술을 치러야 하는 학생 중 수강 희망자 27명을 대상으로 논술특강을 실시했으며, 부산 내성고도 여름방학 등을 활용해 주2회 대학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논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학년별·단계별 지속 지도

고3학생 뿐 아니라 1학년때부터 논술지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들도 있다. 이들 학교들은 학년별·단계별로 교육 내용을 달리하며 지속적인 논술교육을 진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전 보문고는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1단계(독해자료 활용과 토론역량 강화), 2단계(논리적 표현), 3단계(논술의 유형을 파악하고 논술 모형 마련)로 나누어 논술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울산 현대청운고는 1학년은 주4시간 독서토론, 2학년은 고전 필독서 50선 읽기, 3학년은 논술 수업 및 첨삭지도 형태로 학년별 지도를 하고 있다.

전남 능주고는 1학년에서는 독서노트 쓰기, 독서 토론, 독해능력 향상 학습 등 독서지도를 실시하고, 2학년에 올라가면 논술의 기초를 닦기 위해 △인문, 자연과학 관련 양서 읽기 △NIE를 활용한 주요 시사문제에 대한 분석적 이해와 정리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3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비, 동서 고전을 이용한 논술 지도 및 대학별 논술고사 쓰기 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강원 원주여고의 경우 1단계로 희망자 30여명에게 EBS를 활용한 토요논술특강을 실시한 후, 2단계 교사 및 외부 강사의 고난도 논술 강의, 3단계 교과별 논술지도 및 구술 면접 지도 등 체계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수성고도 학년별로 방과후 희망학생에 한해 학기 중 48시간, 방학중 28시간씩 논술교실을 운영한다. 이 학교는 특히 교사들이 자체 교재를 제작해 직접 지도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창의력 향상 위한 토론식 수업 등 진행

일선 학교에서는 논술교육에 앞서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 등을 위해 독서교실, 토론식 수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전고는 독서토론반을 구성, 역사·사회·수학·과학 교사를 중심으로 사제간 열린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갖는다. 3학년 인문사회과정 학생 32명은 지난학기에 수학의 유혹 물리학과 우리 생활 전쟁과 역사 등 교재를 중심으로 독서를 한 후 토론 및 논술문을 쓰는 등 지도를 받았다.

광주 서석고는 심화반 3개반을 대상으로 보충수업 시간에 논술 강좌를 개설·운영하며 토론활동 등을 통한 구술 및 토론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수업을 통해 논제 분석 및 토론은 물로 학생의 논술문에 대해서는 교사가 첨삭 지도한다.
기사입력: 2005/08/04 [09:2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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