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먼저냐, 문화제가 먼저냐 논란
당진 면천초등학교 신축계획 놓고 의견 달라
 
유명조 기자
▲신축 예정인 당진 면천초등학교     © 유명조

한 농촌 초등학교 건물이 낡아 신축계획을 세웠으나 문화재 보호법에 묶여 신축 자체가 무산될 상황에 처해있다.

바로 면천읍성내에 위치한 면천초등학교가 그러한 곳이다.

당진군과 당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교를 지은지 40여년이 지난 면천초등학교가 건물이 낡아 민간투자방식으로 41억여원을 들여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6월25일 당진군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면천초등학교는 도지정 기념물인 면천읍성의 성곽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시 기념물인 면천은행나무가 학교안에 자리잡고 있어 증개축이나 신축을 할 경우 사전에 충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교육청이 제출한 문화재현상변경 허가 신청서는 현재 충남도 문화재위원회로 넘어가 신축여부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7월27일 위원들이 현지조사를 벌이고 돌아갔다.

당진군 관계자는 “아직 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입장을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읍성의 보호와 학교신축 모두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에 심의위원들이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원회가 이 사안에 대해 부결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면천초 운영위원회 등 학부모들이 진정서를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낡아 냉방 장치도 되어 있지 않는 등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내 학교신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진교육청 관계자도 “학교신축은 시급한 현안”이라며 “문화재 보호문제로 신축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학교부지를 당진군이 사들이는 등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당진시대 보도에 따르면 현재 당진 내에서 교육이 먼저냐, 문화재가 먼저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며 조만간 어떠한 방법이든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사입력: 2005/08/19 [09:2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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