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잠자는 사자가 일본이라고?
 
안희환 기자
 
중국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넓은 땅덩어리와 유구한 역사적 유산, 거기에 엄청난 수의 인구와 그로 인한 값싼 노동력등은 중국의 장래가 무한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아시아의 잠자는 사자로 불려왔었고 지금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과 견줄만한 잠재적 후보로 여겨졌다. 아니 중국은 장차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내려지곤 했었다.

그런데 카네기 평화재단이 발행하는 국제문제 격월간지인 [포린 폴리시]가 중국이 아닌 일본을 잠자는 사자로 평가했다고 한다. 일본의 우익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지사는 중국과 북한의 위협, 그리고 다른 지역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일본으로 하여금 무기력한 수동성에서 벗어나 기꺼이 희생을 받아들이는 강한 나라가 되도록 자극할 것”으로 내다보았고...

카네기재단의 선임연구원인 민신 페이는 중국 공산당의 몰락 가능성을 예견하였다고 한다. 경제성공이 중국의 일당 지배를 종식하지 않는다면 아마 부패할 것이며 권력에 대해 의미있는 제약을 받지 않는 정부는 반드시 부패하고 탐욕스럽게 되며 이는 오늘날의 중국에서도 확실하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일본의 가능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또 중국 공산당의 부패와 그로 인한 몰락을 예견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곧 일본을 아시아의 잠자는 사자로 세워주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일본의 영향력은 지금도 상당하며 그것은 일본의 경제력에 기인하는 것인데 지금보다 앞으로 더욱 강력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일본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구실을 내세워 자위대를 성장시키려고 하지만 거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으며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이라고 하는 것이 군사력 강화로 직결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설혹 공산당이 부패로 인해 몰락한다고 해도 그것이 곧 중국의 몰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혼란을 극복하고 나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카네기 평화재단의 [포린 폴리시]가 내놓은 이런 전망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즉 현대 미국과 대등하게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견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미국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는 중국이 미래에 대해 낙관하지 못한다면 자세를 낮출 수도 있지 않은가?

지금의 상황에서 아시아의 잠자는 사자가 중국이 아닌 일본이니 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밖에 없다. 그런 평가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휘청일 중국도 아니겠지만...
기사입력: 2005/08/31 [08:1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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