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석좌교수 김지하, ‘밥에 관한 생각’ 강연
부임 후, 학생들과의 두번째 만남
 
함수린 기자

 
▲강의중인 김지하 석좌교수     © 함수린

10월 11일 오후 2시, 영남대학교 인문관 강당에서 “밥에 관한 생각” 이란 주제로 김지하 시인의 강연이 있었다. 8월 30일 영남대 석좌교수로 임용되어 2005년 2학기부터 1년간 재직하는 김지하 시인은 지난 9월 13일에 있었던 ‘엇에 대한 생각’ 첫 강연에 비해 다소 차분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밥에 관한 생각’ 에 대해 김시인은 “밥 한 그릇이 만사지다” 라는 최해월 선생의 말씀을 들어 밥 한 그릇에 세상 만물이 다 들어 있으며 곧, 밥한 그릇을 먹으면 우주 진리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 밥에 관련한 인간 활동 중엔 제사와 식사가 있는데, 귀신에게 밥을 바치는 제사는 영성스럽고 고상한 활동인 반면에, 사람에게 밥을 바치는 식사는 노동의 대가에서 기인하며 상스럽고 세속한 것이다. 그러나 , “제사가 곧 식사고, 식사가 곧 제사다.”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하늘님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밥을 바치는 이 행위는 동학의 정신에 기반 한다. ‘동학은 밥타령이다’ 는 김시인의 말이다.
 
한편, 식사와 제사는 ‘생명(사람)이 생명(동물)을 먹는다’ 는 관점에서 불교의 살생(殺生)이란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데, 이 문제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풀어야 한다. 불교에서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만 하는 것은 식물도 생명이란 관점에서 살생의 문제를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약육강식’ 이 아닌 먹이사슬 관점에서 볼 때 생명이 생명을 먹는 것은, 종자를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여백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의 능동적인 순환성을 거스르지 않다는 것이다. 

 강의를 마치고 잠시간의 휴식시간에 더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해, 다음 시간 이어진 질의 응답이 더욱 활기를 띠었다. 

 영남대 석좌교수로 부임하면서 “학문과 사상의 본고장인 영남지역 문화와 사상을 집대성하고 세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는 뜻을 보인 김시인은 매달 강의를 통해 우리문화를 세계화함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설파한다. 매월 2째주 화요일에 3~4시간씩 강의와 토론을 병행하는 수업을 갖는다.
기사입력: 2005/10/12 [15:3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문화 강연 대학교] 영남대 석좌교수 김지하, ‘밥에 관한 생각’ 강연 함수린 기자 20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