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개교생, 연극반 살리기 퍼포먼스 행진 호응
지난 29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서
 
유명조 기자

▲ 학생들이 연극반이 죽었음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유명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난데없이 백여 명의 청소년이 나타나 ‘연극반 살리기’를 위한 퍼포먼스와 행진을 1시간가량 진행하며 주말을 맞이하여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29일 토요일 대학로 마로니 공원에서 ‘연극반 살리기’ 퍼포먼스를 선보인 청소년들은 서울지역 12개 고등학교의 연극반 학생들, 이들은 10회 서울시 청소년연극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연극반의 현실을 토로하며 동아리 재정지원과 활동보장을 요구했다.
 
▲ 연극반은 죽지 않는다고 알리고 있다.    © 유명조


“노래하는 거지가 바로 우리들이 아니겠니?”

이들은 자신들을 ‘노래하는 거지’로 비유했다. 가진 것 없고 무시 받지만 노래하고 춤 출주 아는 광대, 어딘지 모르게 괴짜 스럽고 사람들 시선에도 아랑곳없는 큰 노래를 부를 줄 아는 광대라고. 또한 그들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이야기를 당당히 세상에 전하는 행복한 광대라 강조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연극반이 처한 현실을 담은 피켓을 손수 제작해 들고 나왔다. 처음 길거리에 나서는 자리여서 부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연극을 하는 학생들이라 그런지 자신감 있게 준비한 구호를 힘껏 소리 질렀다.

“배고픈 우리의 현실, 이십년이 지나도 나아질까?”

이번 행사를 준비한 품 청소년문화공동체는 연극반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쵸코파이 사줄라시우 ▲연습실 하나 만들어 줄라우 ▲ 따뜻한 말하나 해주시라우로 나타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학교 시험 성적과 비교하면서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냉대만 있을 뿐. 박계량(양재고3,18)군은 “교장선생님과 싸워야 하는 연극담당 선생님을 보는 게 안타깝다.
 
▲  연극반 학생들이 연극반을 살리자고 외치고 있다.   © 유명조

또한 “가장 힘든 것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 말하며 "3학년임에도 이렇게 나온 이유는 바로 우리의 활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행사에 참석한 문(대신고2,17)군은 “학교에서 사라지는 연극반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라 말하면서 “그렇지만 우리의 열정은 결코 식지 않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이 자리에 나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참가한 백여명의 연극반 학생들은 준비한 선전물과 구호를 외치며 30여분 대학로 시내를 돌아다녔다. 또한 연극반 살리기 운동에 함께 할 것을 주장했다.
기사입력: 2005/10/30 [21:3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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