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H대안학교, 고액 입학금.. 시설 미비
지난달 31일 도교육청 감사서 밝혀져
 
유명조 기자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무관.(자료사진)

자연친화적인 인성교육과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배운다는 설립이념을 두고 2003년 개교한 천안시 동면 대안학교인 H고등학교에서 교장의 파행운영으로 지난달 31일 도교육청 감사를 받았던 사실이 밝혀져 감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은 조 교장의 학교 회계의 불투명성과, 교사처우, 학생과 교사의 인권문제로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입학할 때 분기별 수업료가 75만원, 기숙사비 270만원, 방학기간 기숙사비 45만원, 분기별 운영비 6만원, 예탁금 200만원, 기숙사 입소비 15만원 등 매년 1000만원 상당을 학교에 내고 있지만 정작 여학생이 이용하는 화장실에 칸막이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출입문  조차 없어 학생들이 이용을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학교의 특성상 재학생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이 학교의 기숙사는 학교 내부의 기숙사와 이는 장송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이용해 만든 기숙사 등 총 5곳이 있다.

그런데 남학생의 기숙사는 학교 내부 기숙사외 장소초 부지 기숙사까지 학교에서 도보로 40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사 입소비로 15만원이 지불하면 군용 매트리스와 서랍장 수령이 전부이며 전학 온 학생에게는 판매하며 매년 교체가 아니라 새로 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4월에는 학교급식에서 6일이 경과한 식빵을 학생들에게 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부모측과 약속한 간식은 학생들은 지급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가꾸는 생타 농장의 고구마, 감자, 옥수수로 대체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 교장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일삼는 것 또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못한 학생의 짐을 싸서 수업 도중에 내보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H고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10월 현재 교원과 교장의 기본급은 100만원인 가운데 4월 학교 측이 4대 보험에 가입하면서 학교 측이 부담해야 할 법인부담금이 교사들의 몫으로 떨어졌다.

이에 교사들의 반발에 조 교장은 교사들이 부담하지 않으면 절대 가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고 교사들은 기본급 중에 법인 부담금까지 납부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파행적인 운영에 참지 못한 학부모들은 지난 19일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교사들과 함께 학교 정상화를 위한 교육감 면담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후 31일 시민단체비상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충남도교육청 설비지원과 관련한 부분 뿐 만 아니라 학교 회계와 학사 운영 전반에 걸친 철저한 감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수받은 도교육청은 31일부터 감시반을 투입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개교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감사에는 5명의 감사반이 투입됐다.

이번 도교육청의 감사는 지난 20일 학부모로부터 제기된 민원사항을 바탕으로 학교의 회계, 교사와 학생의 인권문제, 신설되는 기숙사 예산문제 등에 집중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사입력: 2005/11/04 [19:1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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