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고교생 1천여명 검찰에 진정서 제출
폭행으로 사망 이수진양 전면 제조사 요구, 춧불시위 불사 방침
 
유명조 기자
 
▲모 초등학교 폭행 모습(자료사진)  

학교폭력이 도를 넘어 이제는 모 고교생 1707명의 이름으로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심각한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일은 충북 충주지역 고교생들이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충주시내 모 고등학교 이모(17)양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제대로 된 조사를 벌이지 않았고, 학교 측도 해당 학생 4명 중 1명만 퇴학을 시킨 것에 대해 학생들에 대해 제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10일  청주지검에 제출했다.

진정서를 제출한 학생에 따르면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가해학생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고 있으며, 지금도 이 학교 학생들은 이들을 보면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모양의 죽음에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이 같은 방법으로 해당 학생들을 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친구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 충주지역 학생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경찰의 재조사와 학교 측의 안일한 판단을 비판하고 1,707명 학생이 진정서에 자발적으로 서명에 동참했다.

이날 진정서를 제출하러 청주지검에 도착한 학생들은 학교 측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학생들에게 더 이상 사건에 대해 외부에 외설하지 말라고 했으며, 학교 측도 해당 학생들에게 1명만 퇴학 시키고 나머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진정서에서 “이양이 숨진 지 1개월이 지났으나 가해 학생들은 사과와 반성의 기미도 없이 시내를 활보하면서 이양의 친구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교내폭력조직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동원, 이번 사건에 대해 뚜렷한 방지책을 요구했다.

또한, 이번 진정서 제출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주말 촛불시위 등을 벌일 예정이며, 광화문에서 전국 학생들의 촛불 시위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양의 학교 측 교사는 ‘해당 학생들이 모교에 먹칠을 하고 있는 행동이다’ 라며 ‘학생들이 가지 말아야 할 곳인 검찰서 까지 간 것은 학생의 도덕으로서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 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교육부도 상당한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학생이 검찰에 진정서를 직접 제출한 것은 교육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양은 지난 10월 1일 충주시 성서동의 한 골목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가출한 뒤 같은 달 5일 “친구들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학교 가기가 무섭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자신의 집인 경기도 시흥시내 아파트 19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기사입력: 2005/11/11 [09:2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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