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9] 오답노트·반복학습 막바지 피치
지난해 수능부정 사건으로 ‘실력 광주’에 먹칠을 했다.
 
호남조은뉴스 박헌진기자

광주시·전남도 교육청도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도입, 연일 시연회를 실시하고 ‘부정행위 방지 표어’를 일선 학교에 부착하는 등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이뤄졌던 지난해의 오점을 씻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고3수험생·학부모=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극심한 불안감과 초조감, 수면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공부가 부족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매일 오답 노트를 들여다보면서도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하며 한숨을 내쉬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광주 K고 강 모(19) 군은 “자다가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만 하면 눈이 번쩍 뜨이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지금은 매일 문제집 등을 풀며 실전연습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공부가 부족한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도 좌불안석이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중요한 시험을 앞둔 자녀가 동요할 까봐 차마 내색은 하지 못하고 있다. 고3수험생 딸을 둔 강 모(여·43·광주시 남구 봉선동)씨는 “매일 무등산 자락 절에 다니며 ‘우리 딸이 실수 없이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백일기도를 하고 있다”며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온 딸이 부담감을 가질까봐 집에서는 수능의 ‘수’ 자도 꺼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3교사들=진학담당 교사들은 요즘 공부를 독려하기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번 리듬이 흐트러지면 좀처럼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험공부의 경우엔 새로운 것을 가르치기보다는 이미 배운 것을 잊지 않도록 반복 학습에 주력하고 있다.

전남 J고 진학담당 Y(45)교사는 “학년초엔 학생들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하지만 요즘엔 오히려 (불안·긴장감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시험이나 점수는 될 수 있으면 언급하지 않고 편하게 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시·도교육청=광주시·전남도 교육청은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부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올해 각각 350개와 243개의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구입, 진학담당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벌이며 수능부정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교육청은 또 ‘떳떳한 수능시험 당당한 광주실력’ ‘내가 지킨 수험질서 의향 광주 명예회복’ 등의 글귀가 써진 표어 4천 장을 만들어 일선 학교·학원·공공기관에 배포했으며, 수능 당일인 23일엔 31개 고사장에도 붙이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부정 사건으로 ‘실력 광주’에 먹칠을 했다”며 “올해는 학생들이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치러, 지난해의 치욕을 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05/11/14 [10:0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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