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연가투쟁 연기...불씨는 여전..."
 
함상환

"전교조, 연가투쟁 연기...불씨는 여전..."

전교조 연가투쟁 시행 방침 여전, 교총도 항의집회
학부모단체, 연가투쟁연기는 환영, 그러나 교원평가제 즉각 도입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2일로 예정됐던 연가 투쟁을 23일 치러지는 수능이후인 오는 25일 이후로 연기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연가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고 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지난 12일 교원의 의견을 반영한 교원평가 방안마련을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벌이고 있어 교육부 및 학부모단체와의 갈등이 식지않고 있다.

13일 전교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서 실시한 연가투쟁 찬반투표에서 74.7%가 투표에 참가, 71.4%가 연가투쟁에 찬성했다.

하지만전교조 집행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회의와 수능시험 등에 피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여론 등을 감안해 연가투쟁일을 당초 12일에서 25일 이후로 연기했다.

전교조 이수일 위원장은 "현 상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 깊은 고뇌끝에 12일로 결정된 연가투쟁을 25일까지 연기했다"며 "이 기간에 정부당국이 올바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가투쟁 연기는 우리의 주장이 관철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정부가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11월말에 더욱 강력한 연가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총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역앞 광장에서 수도권지역 2천여명의 교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교육실정 규탄 및 파탄교육재정 살리기 전국교원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교총은 이날 집회에서 교육재정 확충, 현장교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교원평가 방안마련, 교원법정정원 확보 및 수업시수 법제화, 사립학교법 개악 저지 등을 요구했다.

교총 윤종건 회장은 "참여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입시정책은 혼란만 증폭시켰고 자율권을 말살하려는 사립학교법 개악 시도는 사학의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무자격자를 교단에 끌어들이려는 교원인사제도 개악시도는 교육자들의 경악과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총은 또 집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소속 황우여 국회 교육위원장과 이군현 의원 에게 교육 재정 확보와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는 교원 15만여명의 서명서를 전달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교원단체들의 반발 속에 학부모단체들은 교원평가제가 즉각 도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원평가제 반대 및 연가투쟁 참가 전교조 교사 퇴진운동 전개 의사를 밝힌바 있는 전국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는 "전교조의 연가투쟁 유보를 환영한다"며 "그러나 연가투쟁을 연기하는데 그치지 말고 완전 철회해야 하며 즉각 교원평가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금주 내에 각 시.도별로 초.중.고에서 1개교씩을 선정해 교원평가 시범운영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사입력: 2005/11/14 [20:2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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