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지체장애인 방에서 동사(凍死)
강추위 속 수도관 터져 물이 방으로 흘러
 
이오용기자
경남 함안군 함안면에서 거동이 불편한 40대 장애인이 방안에서 얼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오전 9시경, 자활후견기관 도우미 추모씨는 평소대로 지체 5급 장애인 조모(41)씨를 간병하기 위해 방문을 연 순간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한 평 남짓한 방바닥은 강추위로 수도관이 터지면서 넘쳐 들어온 수돗물로 인해 얼음판으로 변해있었고 엎드려 있는 조씨의 얼굴은 방바닥 얼음에 붙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놀란 추씨의 신고로 알려지게 된 조씨의 죽음은,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해주고 있다.
 
같이 기거하던 어머니가 9년 전 숨진 뒤 혼자 살아온 조 씨는 매달 21만 3천 원씩 자치단체에서 지급되는 기초생활비와 장애수당을 받아오며 어렵게 생활해왔는데 숨진 18일 밤(경찰추정) 기온은 무려 영하 10도에 이를 정도로 매서운 강추위를 보였다. 그러나 노후 된 보일러는 늘 고장을 일으켰고 특히 조씨는 기름 값을 아끼려고 보일러도 거의 가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침실 바로 옆 부엌방에 설치된 수도꼭지가 얼어터지면서 조 씨가 잠자는 방안으로 수도물이 흘러 들어왔고 난방조차 되지 않은 방안이 얼음판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팔다리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조 씨는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수돗물을 막으려 안감힘을 쓴 듯, 수도꼭지에 토시가 걸려 있었다는 것이다.
 
도우미 추 모씨는 “사실 조씨는 지체장애가 심하지만 경미한 장애등급인 5급으로 분류되어  적절한 장애수당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제가 방문해 도시락·빵·우유 등 간식을 전해주고 가지만 토·일요일은 쉬는 날이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찰은 “도우미가 방문하지 않는 상황에서 18일 저녁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오래된 보일러가 터져 물이 방으로 흘러 들어와 동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한 관계자는 “현재 119구조대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지급되는 호출기를 거동이 불편한 장애우들에게도 지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기사입력: 2005/12/21 [03:3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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