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운전병, 미선-효선 위치 알고 지나가
 
유명조 기자
▲ 주한미군의 부주의로 희생된 효순-미선이

2002년 6월 13일 월드컵으로 한반도가 떠들썩 할 때 2명의 여중생은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꽃 다운 생명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때 우리 국민이 조그만 관심을 가졌다면, 아니 언론이 자세한 속보만 지속적으로 내보냈다면 효순, 미선이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월드컵으로 들떠 있던 우리 언론들은 단신으로 보도만 했고, 국민들의 인식도 그냥 사고로만 여기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고가 알려지면서 효순이와 미선이가 다니던 학생들은 사고가 부당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했고, 국민들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언론들도 사고소식을 시시각각으로 내보내며, 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해 여중생 2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한미군의 결과는 장갑차에 타고 있던 병사들은 모두 무죄라고 법정에서 판결했고, 우리나라에서 병사들의 재판 조차 거부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 6월 10일프레스센터에서 결과를 발표한 사실이 뒤 늦게 알려졌다. 결과는 당시 장갑차의 병사들간 통신장애가 없었고, 여중생들을 볼 수 있었다며,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임(평통사)은 사건조작의 은폐 사실을 발표했다. 평통사에 따르면, 장갑차가 부대에서 출발 30분전에 통신 장비를 수리했고, 언덕을 오르면서도 통신대화가 이어졌고, 사고 순간까지도 통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개했다.
 
이로서 미군의 장갑차를 운전한 운전병과 통신병은 보고도 그냥 지나쳐 두 여중생을 깔고 지나갔다는 결론이다.
 
한편, 평통사 관계자는 미선, 효선이의 3주기 기념사업과 추모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13일 미선, 효선이의 사망 3주기가 되는 해 독일에서 2006 월드컵이 열리는데, 이 때도 국민들과 언론들의 관심이 월드컵에만 치우치지 말고 미선, 효선이의 사망 3주기 추모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래본다.
기사입력: 2006/01/03 [13:1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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