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한글교육으로 큰일 낸다
남해군, 캄보디아 며느리 2명, 시어머니와 함께 참여
 
하재석기자
캄보디아 며느리 2명, 시어머니와 함께 참여 열기 고조현장 배움터 창선면 광천마을 회관 21명의 열기 현장
 
  남해군은 지난해 11월 25일 상주면 금양마을을 시작으로 10개 읍면 345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글교육 을 실시하여 그 동안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 속에 착착 진행되고 있다.
 
 특히 창선면 광천마을 회관에서 실시하는 한글교실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밤 7시에서 9시까지 2시간동안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1월 16일부터 캄보디아출신의 외국인 젊은 며느리 2명이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남해군제공사진     © 하재석

 이번에 참여한 캄보디아 며느리는 파나린(24세)씨와 모라타나(23세)씨로 지난해 6월과 9월에 광천마을 김영달(43세), 김정필(43세)씨와 각각 결혼하여 현재 부모님을 모시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외국인 가정주부이다.
 
이들이 한글교육에 참여하게 된 것은 결혼 이후 간단한 일상용어로 말을 사용하기는 하나 글 쓰기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고 자녀 출산시 교육 등에 대한 걱정을 해오던 터라 마을회관에서 한글교실을 열었다는 소식에 시어머니와 함께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참여하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들이 어색해 하다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아 강사의 지시에 따라 또박또박 며칠정도 강의를 열심히 받고 가정에서는 시어머니에게서 도움을 받으며 예습과 복습을 하여 열흘정도 지나자 이제는 오히려 시어머니들에게 도움을 줄 정도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남해군제공사진     © 하재석

현재 광천마을 한글교육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이은주(37세)씨는 광천마을은 타 지역과는 교육 분위기부터가 다르다고 전제하고 그 주된 이유로 이들이 나이도 어리고 적극적이어서 연세 많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늦깎이 학생들 틈에서 우리말을 열심히 배우려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고 솔선수범하여 교육장의 책상정리에서부터 연필 깎기, 주변정리 등을 도맡아서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어리고 시키는 대로 잘하는 등 기본을 잘 익혀 한글 해독에 대단히 빠르게 적응하여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나린씨의 시어머니 장윤재(75세)씨에 따르면, 참으로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이국멀리 타국에서 젊은 며느리가 들어와서 우리글을 익히고 스스로 알아서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 동안 문맹으로 살아오다가 이제야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늦깎이 학생들과 멀리 타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글을 익히려는 이들이 모두 동병상련의 정이어서 인지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는 모습이 보물섬 남해군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군이 추진하는 찾아가는 한글교육은 남해군이 주관하여 군내 사회단체에서 강사로 참여하고 농한기를 이용하여 각 2개월 동안 관내 마을현장에 10명이상의 주민이 모이면 장소에 상관없이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직접 찾아가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이다.
▲남해군제공사진     © 하재석

 군은 이번에 추진한 찾아가는 한글교육은 군민들의 예상치 못한 큰 호응과 사업의 효과성 제고로 인하여 각종 언론 등의 활발한 취재가 잇따르고 있어 명실상부한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발전 디딤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남해군은 찾아가는 한글교육으로 인하여 문맹의 한을 풀게 된 늦깎이 학생들이 ‘한글을 배운 후 난생 처음으로 하영제 군수님께 편지를 올리게 되어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려고 한다’는 등 또박또박 작성한 정성어린 편지를 군청으로 보내오고 있다.
 
이들이 작성하여 보내 온 편지글은 비록 삐뚤삐뚤하고 몇 번이고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지만 60평생 넘게 못 배운 서러움을 푼 한 맺힌 것이어서 그 열의는 정말 대단하다.
 
 특히 이제는 내 이름도  쓸 줄 알아 농협에서 일을 볼 수 있고 버스를 탈 때는 행선지를 확인한 후 자신있게 버스에 오르게 되었다며 웃는 모습에서 진정한 지방자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군내 한글교실 현장마다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는 있으나 고령으로 어려움이 많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하기 위하여 수준에 맞는 흘러간 노래가사를 응용한 읽고 쓰기 등 나름대로의 특성에 맞는 교육 비법이 개발 활용되고 있다.
 한편, 하영제 남해군수는 지난 24일 광천마을회관 방문 현장에서 한글교육에 참가한 캄보디아 주부 2명을 발견하고 문맹율 0%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르신들은 물론 우리 지역으로 시집온 외국인들에도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며 매우 흡족한 마음으로 격려하였다.
 
 또한 오는 2월 중에 한글교육 중간 평가를 실시하여 학생, 강사, 지원단체를 구분하여 우수자에게는 군수 표창을 한다는 계획이다.
 
기사입력: 2006/01/26 [14:4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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