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북부 ‘물폭탄’ 피해 속출
 
김광영기자

강원도
                                        물폭탄 맞은  단양 영춘면 지역
 
 
지난 15일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큰 피해를 낸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충북도내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 하루 동안 200㎜이상 집중호우가 내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있다.

이날 오후 3시 59분께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 고무서리 산장 부근에 위치한 간이다리를 건너던 50대 남성이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당국이 구조인력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낮 12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단양군의 경우 강원도 영월과 정선지역의 호우로 인해 남한강이 범람할 것에 대비해 오전 11시 40분께 단양군 영춘면과 가곡면 일대 280여 가구 720여명의 주민을 고지대에 위치한 펜션단지 등으로 긴급대피 시켰다.

충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와 청주기상대는 16일 오후 9시 현재 제천 191㎜, 단양 184㎜, 충주 168㎜, 괴산 174㎜, 진천 165㎜, 청주 145㎜, 음성 140㎜, 증평 134㎜등 도내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16일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가 끊어지고 하천 범람과 교량 침수 등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 5번 국도에서는 10여t의 낙석 발생으로 봉양에서 원주방면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으나 충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중장비등을 투입해 오후 2시께 낙석 제거작업을 완료했다.

같은 시간 봉양읍 학산리 국도 5호선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학산교 등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제천시 등은 이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을 봉양~백운간 지방도 402호로 우회시키고 있다.

제천시민의 식수원인 장곡취수장도 계속 물이 불어 침수 위험수위 14m를 위협하는 12.50m를 기록하고있다.

단양군 영춘면과 가곡면이 일대국도 59호와 지방도 4곳이 통제되며 고립된 가운데 단양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도담삼봉이 잠겼고, 매포읍 하괴리 성신양회 단양공장도 침수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후 1시께부터 매포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지류인 우덕천이 범람해 물이 유입되고 있는 성신양회는 가동을 중단한채 직원들이 둑을 쌓으며 물의 유입을 막고 있다.

또 영춘면 온달동굴과 가곡면 효신아스콘, 영춘면 하2리 농경지 2.5ha 등 시설물과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단양유람선 2척 유실과 어상천면 임현2리 산사태 등이 발생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이밖에 중부지역은 청주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하상도로가 오후 3시10분부터 전면 통제됐으며 증평군도 보강천 수위가 155㎝에 이르자 주차돼 있던 차량 5대를 긴급 대피시키고 하상도로 입구를 차단했다. 또 이날 오후 5시 이륙 예정이던 한성항공 청주발 제주행 비행기를 비롯해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6편도 결항됐다.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보람원 앞 517번 지방도에서는 15t 규모의 낙석이 무너져 내렸으나 다행히 옹벽에 막혀 인명·차량 피해는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 시간 현재 4.5m의 수위를 기록중인 진천 백곡저수지는 현재 초당 20여톤의 물을 방류 하고있다.

충주댐은 초당 9천t으로 방류량을 늘렸고, 대전·청주권의 식수원인 대청댐도 초당 1천t을 방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비가 1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데다 이날 밤 늦게 지역에 따라 200㎜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충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있다.

한편, 충북지방병무청은 오는 18일예정된동원훈련을연기했다.
기사입력: 2006/07/17 [10:1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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