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김미현(29·KTF)이 LPGA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 최종일 연장 대접전 끝에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2승이자 한국선수 9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미현은 17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우스GC(파71·640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6언더파 65타를 치며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정상을 밟았다. 우승상금 18만 달러. 무엇보다 김미현의 이날 우승은 노련함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혼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걸비스와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한때 4타까지 뒤졌으나 후반 들어 1타도 줄이지 못한 걸비스가 주춤하는 사이 16, 17번홀에서 2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18, 17번홀에서 치러진 두 차례 연장전을 비긴 뒤 다시 18번홀(파5·532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세번째 홀에서 까다로운 내리막 5.5m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지난해까지 4차례 연장전에서 1승3패로 약했던 김미현은 그 동안 보지 못했던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프로데뷔 4년만에 생애 첫승을 노리던 걸비스의 꿈을 무산시켰다.
지난 5월1일 진클럽스 앤드 리조트오픈을 제패하며 부활했던 김미현은 이로써 2002년에 이어 한 시즌 2차례 우승을 달성하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시즌 상금누계에서도 101만4724달러를 획득하며 랭킹 4위로 뛰어올랐고, 한국선수 가운데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또 김미현의 우승으로 지금까지 시즌 최다승이었던 2002년(9승)과 타이를 이뤘고 한번도 넘어서지 못한 시즌 두 자리수 승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최종일 김미현과 함께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시즌 2승을 노렸던 골프여왕 박세리(29·CJ)는 5언더파 66타로 선전했으나 2타나 모자란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단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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