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중심에 숨은 비경들을 찾아
 
양인숙기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산악지대 / 사진=TOPIC

중국인들이 ‘아시아의 중심’이라 부르는 우루무치(烏魯木齊)로 바로 가는 하늘길이 대한항공에 의해 다시 열렸다. 인천공항에서 5시간 가량, 서해를 건너고 중국 대륙의 황무지 위를 날아 닿는 우루무치. 몽골어로 ‘아름다운 목장’이란 뜻의 도시명에서부터 가슴이 설렌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선 그 이름에 걸맞은 목가적인 풍경은 볼 수 없다. 대신 마천루들이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는 첨단 현대 도시, 중국 전체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구도(區都)로서의 위용이 반겨준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또 다른 이유로 이 도시를 찾는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반 남짓이면 닿는 투루판(吐魯番)과 광활한 신장위구르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비경을 찾아가기 위해서이다.

타클라마칸 사막과 천산산맥의 사이 오아시스에 형성된 도시, 투루판은 일명 ‘불의 마을(火州)’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의 땅 색깔이 온통 불처럼 붉기 때문이다. 화성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황사암들은 수많은 화염들을 모아 놓은 것 같다. 그래서 이름도 화염산. 바로 그 유명한 서유기 속에 나오는 땅이다. 이 산 북쪽 기슭 강 절벽에 있는 천불동이란 석굴사원도 둘러볼 만하다.

투루판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움도 볼 거리지만 그 자연을 상대해 싸워 이긴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과 위대함을 체험할 수 있다. 인공 지하수로 ‘칸얼징(坎兒井)’이다. 천산산맥의 만년설수를 끌어오기 위해 지하수로를 1천200개나 뚫어 5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이곳까지 연결한 인간 승리의 현장이다.

또 하나 꼭 보아야 할 곳이 가오창(高昌) 고성. 1천500년 전 8만 명의 인구와 8천여 명의 승려가 살았던 둘레 5.4킬로미터의 이 성은 당 태종의 파괴로 지금은 그 흔적들만 남아 옛 영화를 짐작하게 해 준다. 우루무치는 이 밖에도 알타이 지역의 카나스 호수, 신장 남부지역 타클라마칸 사막, 위구르족의 도시 허티엔, 천산산맥의 초원지대 등 전문 여행가들이 격찬하는 수많은 비경들을 찾아가는 출발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기사입력: 2006/08/02 [00:0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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