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가적 자산 한글주소 죽이려나?
파란 검색결과 위한 한글키워드사업자 모집 공식화
 
임경오 기자
넷피아 "고객편익 평가 10점배분 그쳐 특정사 밀어주기 생색용 불과"
KTH "해당 사이트 바로가기 기준 제시 요구해도 넷피아 불응" 주장
 
공룡기업 KT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회사 띄우기에 나섬으로써 유망한 한 벤처기업을 고사시킴은 물론 국가적 자산을 허공에 날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인터넷 한글주소 개발 운영업체인 넷피아(대표 이판정)는 "KT가 한글주소 무력화 시도를 통해 자회사 KTH의 포털 파란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9일 넷피아측에 따르면 KT는 지난 3월 "주소창의 한글 인터넷주소를 KTH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인 파란닷컴의 검색서비스로 연결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내용을 넷피아측에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 있는 광고판. 코끼리 그림 바로옆에 주소창에 신촌연세병원을 치세요란 글귀에서 보듯이 많은 기업들이 한글주소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광고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한글주소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넷피아측은 KT가 자회사인 KTH를 통해 한글주소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한글키워드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T의 이 사업이 현실화 된다면 많은 한글주소들이 포털 파란의 검색결과로 나타나게 돼 마케팅 무효화는 물론 일반 이용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통보에 이어 자회사인 KTH는 KT DNS를 활용한 한글키워드서비스 협력업체 모집 제안 요청서란 공문을 보내 포털 파란으로의 연결서비스 추진을 공식화했다.
 
파란으로의 연결서비스는 한마디로 말해 주소창에 한글주소를 입력하면 유명한 고유명사외 대부분은 네티즌이 원하는 사이트에 바로 연결을 시키는게 아니라 파란 홈페이지로 연결시키고 그곳에서 원하는 사이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라는 것이다.
 
예컨대 주소창에 투데이코리아라고 입력을 해서 엔터를 치면 투데이코리아 홈페이지로 연결되는게 아니라 포털 파란의 검색결과만 쭈욱 나열되는 것이다. 즉 도메인 주소창이 파란 검색창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파란 홈페이지에서는 투데이코리아 홈페이지로 연결될수 있는 결과를 쉽게 찾을수 없다는 것이다. 코리아나 투데이란 단어들이 들어간 웹문서들이 관련 검색결과로 상당수 나타나고 있으며 검색결과 하단쯤 가야 겨우 투데이코리아와 관련한 실제 링크를 찾아볼수 있었다.
 
결국 소비자는 파란가서 한번 더 등록을 해야 맨위에 바로가기링크를 만들수 있지만 바로가기 기능을 부여하더라도 결국은 한 단계를 거친다는 점에서 직접연결 기능의 한글주소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KTH는 한발 더 나아가 "파란닷컴 검색서비스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발표하면서 평가기준으로 정한 100점 가운데 서비스 제안부문에 무려 60점을 배점하는 편법을 자행했다"는 것이 넷피아의 주장이다.
 
즉 한글주소는 사이트 직접연결이라는 고객편익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고있는데 KTH는 고객편익 부가서비스등 평가에는 10~20점밖에 배정하지 않고 KTH의 입맛에 맞아야만(?) 점수가 올라가는 서비스제안에만 60점을 준것은 한마디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넷피아측의 설명이다. <하단 표참조>
 
그나마 60점을 배점한 서비스 제안 부문에 대해서도 세부평가방식을 공개하지 않아 넷피아는 결국 9월 실시된 입찰에 섣불리 참여할수 없었다고 밝혔다.
 
넷피아는 "KT는 신뢰관계를 해치는 위반행위가 없을때는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는 당초 계약사항을 위반하고 일방적으로 서비스 중단을 통보했다"며 "만약 한글주소가 중단된다면 정부기관의 행정서비스와 일반기업의 마케팅활동<위 사진 참조>에 심각한 피해와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수출된 국가들을 포함해서 총 95개국으로의 기술수출 및 이에 따른 러닝 로열티로 막대한 외화가득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 단지 KT의 자사 이기심때문에 허공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넷피아는 주장했다.
 
넷피아는 나아가 "KTH측이 한글주소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중 하나가 의미가 맞지 않는 사이트로 연결되는 경우인데 이는 한글주소뿐만 아니라 영문 도메인이나 다른 한글 영문 혼용 도메인의 경우에도 발생하는 문제인데 한글주소에만 딴지를 거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면서 이는 "결국 KT및 자회사인 KTH가 자사 포털인 파란의 클릭을 늘리고 추가 광고수입을 위해 내놓은 억지 논리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H측은 "한글주소의 사이트 바로가기 기능이 편리한 만큼 이를 향후 서비스에서 배제할 계획은 없었으며 이에 따라 사업자 선정 입찰 제안당시 의미가 맞지 않는 사이트를 걸러내기 위해 넷피아측에 한글주소 바로가기에 필요한 키워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고 했지만 넷피아측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TH는 또 "영문도메인도 의미가 맞지 않는 사이트로 연결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메인과 키워드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넷피아측에서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투데이코리아]
기사입력: 2006/11/10 [09:4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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