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업에 몰려드는 스타들
"연예만 할 수 없잖아” 나만의 감각으로 수익 창출
황신혜 엘리프리 겨울 란제리 시장 1위 기염
 
한준호 · 황용희 기자
이혜영 황신혜 이혜영 등 여성 스타들은 물론 이정재· 정우성, 구준엽, 이현우 등 남성 스타들까지 패션사업에 진출, 자신들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자신의 장기와 ‘끼’, 이름을 내걸고 직접 패션사업에 참여한 것.

스타들이 패션사업에 관심을 갖는데는 시대적인 환경 변화와 새로운 수익원의 창출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이제는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과거에 비해 유통 경로가 훨씬 다양하고 자유로워져 자신의 패션을 노출할 창구가 많아진 것이다. 또 UCC 등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1인 미디어들의 득세도 큰 힘이 됐다.
 
이와함께 ‘한번 스타면 영원한 스타가 아닌 요즘 시대’에 새로운 수익원, 혹은 영원한 수익원의 창출도 이들에게 절실해 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스타가 제안하는 패션사업은 상당한 구매력을 가질 수 있고, 이로인해 재정적으로 편안해진 스타들이 자신의 일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편집자주]

스타브랜드 성공비결

▲여성 연예인들.
 
얼마 전 채리나·유리의 프로젝트그룹 걸프렌즈는 홈쇼핑에서 자신들이 디자인한 코트 등으로 단 두 시간 만에 10억 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에 앞서 탤런트 이혜영은 2004년 론칭한 ‘미싱 도로시’라는 브랜드로 2005년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현재 홈쇼핑에서 시간당 2억5000만∼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황신혜의 이름을 내건 속옷 ‘황신혜의 엘리프리’는 최근 두 차례의 홈쇼핑 방송에서 각각 4억여 원의 매출을 올려 5개 홈쇼핑 겨울 시즌 란제리 시장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홈쇼핑에서 란제리 평균 매출은 시간당 1억∼2억 원선이다.
 
여기에 가수 겸 탤런트 김준희도 ‘에바’라는 브랜드로 홈쇼핑에서 재킷, 투피스, 팬츠 등을 판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백지영은 이달 초 신촌역 패션몰 밀리오레 3층에 ‘팜므파탈’이라는 매장을 오픈했고, 탤런트 변정수·최강희·최은주, 가수 김완선 등도 패션사업에 뛰어들어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가치역량’을 확인하고 있다.

▲남자 스타들도 있어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 브랜드가 대부분 여성 스타들이 주도하는 여성 의류라면 이제는 남자 스타들을 앞세운 남성 브랜드도 공격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동갑내기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는 최근 손잡고 의류회사 FAB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회사의 지분 40%를 보유하며 직접 경영과 기획에 참여한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올해 2월 ‘다반’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한다.
 
‘다반’은 일본 남성 정장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리론칭하는 것. 두 사람은 단순히 외국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국내 감각에 맞게 디자인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FAB측은 “시작은 ‘다반’으로 하지만 점차 다양한 브랜드를 키워나갈 계획”이라며“특히 정우성, 이정재 두 스타의 패션감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스타는 6년 전부터 패션사업 진출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앞서 가수 이현우와 구준엽은 자신들이 디자인한 캐주얼 옷을 제일평화시장 등에 점포를 내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이 각광을 받기 전이라서 그런지 지금과 같은 붐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국내 남자 스타들도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형태로 패션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브랜드 성공비결
"나도 저들처럼!” 소비자 심리 자극
 
수년 전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임신 기자회견을 할 때 화제가 됐던 것은 정작 혼전 임신이 아니었다. 그날 그녀가 입었던 명품 미니스커트였다. 기자회견 직후 이 미니스커트는 매장에서 동이 났다. 스타와 패션의 관계를 설명하는 단적인 예다.
 
스타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바로 ‘나도 저들처럼’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에게 스타처럼 될 수 있다는 환상과 함께 그것을 소비함으로써 유행을 선도하는 스타들과 보조를 맞춘다는 기쁨을 안겨준다.
 
이를 전문가들은 ‘2가지 가치의 충족’으로 표현했다.
 
첫번째는 ‘감성적 가치’의 실현이다. 연예인들은 ‘미’와 ‘스타일리시함’을 자신들의 가치표현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나(소비자)도 스타들의 ‘미’와 ‘스타일리시함’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감성적 가치’를 얻고 싶어한다.
 
스타와 소비자가 감성적 가치를 공유한 이후 소비자는 이들 브랜드들을 통한 자신의 가치 실현에 초점을 둔다.
 
스타브랜드를 입은 나(소비자)는 ‘나도 스타와 같다’는 ‘자기표현적 가치’를 충족시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브랜드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 브랜드라고 해도 스타가 단순히 이름만 내걸 뿐 전혀 관여하지 않거나 기존 제품에 비해 턱없이 질과 성능이 떨어질 때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같은 예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연예인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한때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000김밥’ ‘000노래방’등은 스타가 자신의 이름만 빌려주는 형태로 운영되면서 실질적인 실패로 이어졌다.
 
‘팬들은 혹은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는 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타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 적극적인지에 따라 브랜드의 성패가 갈린다.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와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야 신뢰가 싹튼다. 단순히 이름만 내거는 경우는 금세 탄로가 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1/03 [13:5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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