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힘…7080추억을 판다
트렌드 된 고전 마케팅 인기
 
정정욱 기자
2007년 벽두 ‘고전(Classic)’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고전이라 함은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올드팝송 및 ‘로마의 휴일’,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의 고전영화를 말한다. 즉, 현재 대중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1960∼70년대 서양문화다. 2∼3년 전부터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7080 열풍이 이제는 하나의 자연스런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고전의 선두주자는 추억의 올드팝송이다. 그 중에서도 비틀스가 대표적. 전설적 록밴드인 비틀스 관련 희귀 자료를 접할 수 있는 ‘더 비틀스 스토리 2007(The Beatles Story 2007)’ 전시회가 3월 4일까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한국비틀스마니아클럽이 주최하고, EMS 아시아퍼시픽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비틀스 각 멤버의 성장과정과 데뷔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중심 테마로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소개된다. 150여 점의 국내 미공개 사진 및 필름도 전시되며, 영국에서 발매된 비틀스 정규앨범 12장과 미국에서 발매된 정규앨범 18장의 CD와 LP 모두를 실물로 접할 수 있다. 또 비틀스가 출연한 영화 5편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고, 비틀스 영상음악회도 열린다.
 
이 행사를 주최한 EMS 아시아 퍼시픽의 김성민 기획운영팀장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성공한 전시회를 한국에서 열게 됐다”며 “한국에도 비틀스 팬이 많아 큰 관심과 성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추억의 올드팝송은 뮤지컬에도 손길을 미쳤다. 아바의 히트곡을 드라마로 엮어내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명사가 된 ‘맘마미아’가 오는 20일부터 3월 중순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되고, ‘Love me tender’,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올 슉 업(All Shook Up)’은 오는 30일부터 4월22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또 오는 12일부터 국립중앙극장에서 런던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으로 펼쳐지는 ‘토요일 밤의 열기’는 팝 뮤지컬의 효시로 불리는 작품이다. ‘How Deep is Your Love’ ‘Night Fever’ 등 비지스의 노래와 디스코 춤을 아우르는 뮤지컬이다. 그 외 록그룹 ‘퀸’의 음악으로 만든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등도 한국 상륙을 준비 중이다.
 
한편, 캠퍼스 및 젊음의 거리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그룹 ‘너바나’의 ‘커트코베인’ 티셔츠를 입고 캠퍼스를 활보하는 대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또 광고음악에는 ‘Yellow submarine’(현대카드), Vincent, Desperado(대한생명), Let it be(SK텔레콤) 등이 버젓이 흘러나온다. KBS ‘해피 투게더 프렌즈’ 뒤풀이 시간에는 ‘카펜터즈’의 ‘Yesterday once more’가 흘러나와 올드팝송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직장인 정승아(25)씨는 “올드팝송이 생활 및 대중문화 전반에 자주 노출되어 있다”며 “60∼70년대 대중문화의 근간을 이뤘던 올드팝송의 익숙함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과거에 즐겼던 대중문화의 흔적을 다시 되새김질하는 현상”이라며 “현실에서 새로운 대중문화를 창조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초라한 상태로 그냥 지낼 수도 없는 세대가 과거의 흔적을 통해 잊어버린 과거의 감성과 이상, 꿈을 다시 반추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1/05 [13:2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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