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드라마 새해벽두 격돌
MBC 하얀거탑 vs SBS외과의사 봉달희
 
이혜린 · 한준호 기자
새해 국내 안방극장에 정통 메디컬 드라마가 나타났다. MBC 새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이기원 극본, 안판석 연출)과 SBS 수목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이정선 극본, 김형식 연출)가 그 주인공. 두 드라마 모두 ‘그동안 사랑·재벌 일색의 트렌디 드라마에 질린 시청자에게 자신있게 권한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하얀거탑’은 일본의 유명소설을 극화한 작품으로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의사들의 권력다툼을 그렸다. 주인공 장준혁(김명민)은 천재적인 소질을 갖춘 일반외과 부교수로, 환자보다는 의술에 더 관심이 많아 질병을 하나하나 정복해가는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대립각을 세우는 소화기 내과 부교수 최도영(이선균)은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인물. 그는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서 의사로서 불이익까지 감수할 수 있는, 자상하고 친절한 의사다.
 
일반외과 과장 승진을 앞둔 장준혁 앞에 또 다른 경쟁자 노민국(차인표)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권력다툼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병원 내 거의 모든 모습들이 그려진다. 각본을 맡은 이기원 작가는 “이 드라마는 ‘E.R’로 시작해 ‘웨스트 윙’을 거쳐 ‘보스턴 리걸’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의학, 정치, 법률을 모두 담겠다는 얘기다. 다만 여의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17일 첫 방송되는 ‘외과의사 봉달희’는 의학과 성장의 키워드를 합친 드라마다. 지방대 의대 출신의 주인공 봉달희는 심장병과 많은 나이 등의 핸디캡을 극복해나가는 우직한 노력파로 등장한다. 봉달희가 동료 레지던트들과 1년차 수련을 펼쳐나가며, 냉철한 흉부외과 전문의 안중근(이범수)과 부드러운 외과 전문의 이건욱(김민준) 사이에서 삼각관계도 이룰 전망.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코믹함보다는 성장담에 집중한다. 주인공 봉달희가 심장병 수술, 피범벅이 된 에이즈 환자 수술 등 어렵고 위험한 수술을 겪는 등 회당 4∼5차례 긴박한 수술 장면이 펼쳐진다. 또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하거나 격무를 감당하지 못해 기절해버리는 에피소드를 통해 의사의 세계를 밀도있게 그려갈 예정이다.
 
다만 이요원, 이범수, 김민준, 최여진 등 주인공들의 복잡한 애정관계가 자칫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로 변질되지 않을지 시청자들이 경계의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겠다.
 
수억원의 세트장과 전문의들의 철저한 감수를 통해 두 드라마는 품격있는 메디컬 드라마의 장을 열 전망이다. 이들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편. 인터넷과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그레이스 아나토미’ ‘하우스’ ‘닙턱’ 등 미국의 메디컬 드라마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네티즌 사이에 국내 메디컬 드라마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두 드라마 외에도 ‘다모’의 이재규 PD가 준비 중인 ‘이발사’, ‘주몽’의 최완규 작가가 집필하는 ‘종합병원2’ 등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어서 2007년은 정통 메디컬 드라마가 국내 드라마 시장에 안착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봉달희 이요원
"감동·재미 살아있어 힘들어도 출연 결정”

연기자 이요원(사진)이 처음으로 초대형 메디컬 드라마에 출연해 외과의사 역에 도전한다.
 
이요원은 오는 17일 ‘연인’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단순·정직·열정적 성격의 소유자이면서도 우직한 노력파인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봉달희로 출연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드라마 ‘패션 70’s’ 이후 2007년 이요원의 첫 안방극장 복귀작이다.
 
이요원은 최근 수원 병점 롯데시네마 11층에 위치한 ‘외과의사 봉달희’ 세트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메디컬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본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감동과 재미가 살아있는 작품이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 해보는 메디컬 드라마인데다가 대사에 전문의학용어도 많이 나오고 의료기기도 직접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 초반에 많이 어색했다”면서 “차츰 배우다보니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 드라마 제목을 말했을 때 사람들이 코믹물인줄 알더라”며 “그러나 우리 드라마는 본격 메디컬 드라마로서 병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애환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봉달희는 ‘꿰매는데 통달한 여자’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편 영화배우 이범수의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외과의사 봉달희’는 동료보다 늦은 나이, 심장병력 등 여러 장애 요소를 안고 있는 지방의대 출신 봉달희의 좌충우돌 외과의사 성공기와 사랑을 다룬 본격 메디컬 성장 드라마이다.
 
제작사인 DSP이엔티에 따르면 병점 세트장은 5억여 원을 들여 직접 제작했으며 의료기기 등 장비도 실제 종합병원의 의료 장비들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것으로 마련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1/06 [10:4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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