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애사2, 파격적 성표현·튀는 소재 신선해
스타 앞세운 썸데이 성적 부진
독특한 소재 지상파와 차별화
 
홍동희 기자


 
지난해 방송가의 화두 중 하나는 케이블 방송사들이 드라마 자체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tvN ‘하이에나’, 채널CGV ‘프리즈’, OCN ‘썸데이’ 등의 자체제작 드라마는 100% 사전제작과 지상파 못지않은 스타 캐스팅과 제작비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6부 전편 사전제작, 제작비 45억원, 배두나·김민준·오윤아 등 스타급 캐스팅으로 OCN이 자체제작 드라마 전용 시간대까지 신설하며 야심차게 내놓았던 ‘썸데이’는 두 달 내내 시청률 1%를 밑도는 저조한 성적으로 최근 종영했다.
 
OCN 내부에서는 ‘썸데이’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이유를 ‘시청 타깃이 20대 전후로 너무 좁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썸데이’가 지상파방송에 편성됐더라면 좀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역설적으로 ‘썸데이’가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았던’ 것을 오히려 실패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즉 지상파에도 쟁쟁한 스타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넘쳐나는데 굳이 시청자들이 케이블TV에서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를 볼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블TV 드라마는 독특한 소재와 제작 방식으로 기존 지상파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OCN이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가족연애사2:연애의 왕국’이 초반 높은 시청률을 보인 것도 지상파 드라마에선 시도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소재와 다소 수위높은 성 표현으로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17일부터 선보일 tvN의 자체제작 드라마 ‘인어이야기’도 16∼20부작 분량의 미니시리즈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독특한 소재와 형식으로 지상파 드라마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총 4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옛 애인의 피살 사건 용의자로 몰리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미스터리 멜로물.
 
케이블 방송사들은 자체 제작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회당 1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부담하기 어려운 형편상 스타 캐스팅 위주의 외주제작 시스템에서 벗어나 합작 드라마나 오픈 드라마, TV영화 등을 시도해 제작비를 줄이면서 제작 역량을 쌓는다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가족연애사2, 98개 채널 1위…1분 단위 최고 시청률도 기록
 
지난주 금요일(5일) 케이블TV 영화채널 OCN에서 새롭게 선보인 8부작 TV영화 ‘가족연애사2:연애의 왕국’이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7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5일 자정부터 새벽 1시20분까지 연속방송된 ‘가족연애사2’는 1.6%를 차지해 98개 케이블 채널 중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해다. 또 1분 단위 최고 시청률(2.9%)도 기록했다. 회별로는 1화가 1.55%, 2화가 1.79%였다.
 
이의정·윤기원·한상규 주연으로 청춘 남녀의 성적 욕망을 코믹하게 그려낸 ‘가족연애사2’는 중년부부와 세 딸의 사랑과 결혼관에 중점을 두었던 1편과는 달리 과감한 성 표현에 무게중심을 두고 지상파 드라마와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시청자의 호응을 얻어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1/08 [11:0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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