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노래로 홍보…윈윈 전략 전성시대
 
이혜린 기자
▲     미녀는 괴로워
▲     복면달호
영화도 이제 ‘멀티 홍보’에 나섰다. 주연배우들의 노래실력을 발판삼아 영화 속 노래들을 홍보의 키포인트로 삼고 있다. 특히 가수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쏟아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김아중이 가수로 등장한 ‘미녀는 괴로워’가 ‘마리아’를 히트시키며 쏠쏠한 재미를 봤고, 다음달 개봉을 앞둔 ‘복면달호’도 차태현의 트로트곡 ‘이차선 다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영화 홍보를 위한 ‘윈윈’전략인 셈이다.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영화 관객을 불러들이고, 또 온라인 다운로드 등 부차적인(?) 수입에도 큰 몫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주인공이 부른 노래가 단순한 ‘배경음악’의 차원을 넘어서 영화 속 또 다른 ‘주연’이 된 것이다. 최근 서울 광진구 멜론악스에서 열린 ‘복면달호’ 제작발표회를 주연배우들의 쇼케이스 형식으로 꾸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쇼케이스는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하는 하일라이트 영상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노래에 미리 익숙해지는 것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 쉽게 해준다. 차태현의 트로트곡 ‘이차선다리’는 영화의 2월중순 개봉을 앞두고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질 전망. 극 중에서 이 곡은 일종의 ‘국민가요’처럼 큰 히트를 치는 노래다.
 
차태현은 “미리 노래부터 홍보해두는 것은 영화를 관람할 당시, 관객들이 이 노래를 듣고 정말 유행가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원 소스 - 멀티 유스’ 차원에서 보자면 이는 분명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나 전 매체를 아우르는 막강한 영화 홍보에 밀린 가요관계자들의 시선은 따가운 편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TV만 틀면 그 노래가 나오는데, 뜨는 건 당연하다”면서 “가요에 비해 홍보 비용이나 수단에서 앞서있는 영화가 노래를 히트시키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요와 영화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음악 프로그램의 몰락 등으로 가요계가 홍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OST가 일반 가요차트를 독식하는 것은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1/23 [11:4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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