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스타 캐스팅 83% 싹쓸이
거대 연예기획사 없이는 작품 못 만든다
 
조호열 기자
▲전지현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싸이더스HQ(IHQ)가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IHQ는 조인성, 전지현, 김선아, 김혜수, 김수로, 성유리, 엄기준, 염정아, 윤계상, 지진희, 한고은, 홍경인, 공효진, 권오중등 90여명의 스타들이 소속된 기획사로 매니지먼트 분야 뿐 아니라 조형기, 박미선, 김기수, 김병만등 방송인과 개그맨들을 영입해 예능방송분야, 영화, 드라마 제작, 투자, 배급과 음반기획, 제작, 이벤트, 마케팅, 게임개발, 광고에이전시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최근 IHQ소속 스타들이 일제히 영화와 드라마 배역을 ‘싹쓸이’하면서 ‘패키지캐스팅‘이 아니라 ’캐스팅 독과점‘이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영화 ‘바람피기 좋은날’, SBS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3편에 IHQ소속 배우들의 캐스팅 점유율은 단순계산으로 평균 83%를 웃돈다.
위 세편에 출연하는 소속 배우들은 김혜수, 윤진서, 이종혁, 윤계상, 김은주, 장혁, 공효진, 신성록, 김성은, 류승수등이다.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부러워 하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연예산업의 또다른 거대권력인 CJ의 영화관련산업 수직계열화에 대해서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괜히 밉보여서 무슨 이득이 있겠나’는 식으로 순종(?)해 왔다.
 
CJ와 IHQ등 거대 연예 권력의 독주
 
국내 유명 배우들의 대다수를 소속 배우로 점유하고 있는 IHQ는 지난해 5월 SKT가 144억원의 지분을 사들여 1대 주주가 되면서 음반기획 및 유통사인 서울음반의 경영권과 영화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을 인수했다.
 
IHQ는 청어람과 아이필름을 통한 영화제작 및 배급사업, 싸이더스HQ를 통한 음반, 매니지먼트, 방송사업, YTN미디어를 통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업, 엔트리브를 통한 게임 퍼블리싱 사업등의 일원화를 이뤄냄으로서 명실공히 연예산업의 공룡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상황은 거대 연예기획사가 드라마, 영화, 방송프로그램의 제작, 캐스팅, 유통, 홍보등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또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연예계는 무명 신인을 발굴, 스타로 키워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명의 스타가 탄생되는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하에서 거대기획사들의 독주는 대형스타를 보유하지 못한 중소 기획사들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중소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정씨는 “방송사나 언론사도 중소기획사의 연예인들은 다루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차라리 대형기획사에 엮여서 물타기라도 해보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 그나마도 대형 기획사들의 입맛에 맞는 연예인이 있을 경우다”며 말을 전했다.
 
국내 연예산업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지나치게 상업성에 의존한 결과 흥행과 시청률을 자신할수 없다면 거대기획사의 자본력과 조직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관계자는 “신인배우를 기용할려면 자본 확보가 어렵고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려면 거대 기획사에 기댈 수밖에 없다”면서 “적은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어도 관객에게 보여질 기회가 적고 기회가 없으니 돈이 안되는 건 당연하다. 영화든 드라마든 돈이 안되면 철저히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다”며 한숨섞인 말을 전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빅뉴스]
기사입력: 2007/02/03 [10:0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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