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만에 컴백 이기찬, "애정 담은 음악 마음에 쏘∼옥”
 
홍동희 기자
▲이기찬  

“아홉 수요? 부담감이야 많지요. 대신 책임감이 커진 것 같아요.”가수 이기찬이 2년3개월의 공백을 깨고 9집 앨범 ‘파라티(Para Ti)’로 돌아왔다. 고교시절 데뷔해 8집까지 거의 1년에 한번씩 쉬지 않고 앨범을 발매했다는 이기찬은 8집 활동이 끝난 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처음엔 좋아서 시작했는데 쉬지 않고 계속 하다보니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돈을 벌기위해 음악을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마침 소속사 계약도 끝나고 해서 한번 여유를 찾아보려고 쉬기로 작정했죠.”

쉬는 동안 이기찬은 해외 유학중인 친구들도 만날 겸 여행을 다녔다. 친구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일본, 미국, 유럽까지 거의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단다. “정신없이 살다가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여유를 찾았다고나 할까.”
 
마음을 가다듬고 여유를 찾는동안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연애도 해보고 최근에는 가슴 아픈 이별도 겪었다.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선 그는 마치 데뷔 시절처럼 설레고 긴장된단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예전과는 다른 무게감 있는 음악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도 커졌다. 그러고 보니 그의 외모와 얼굴에선 ‘성숙’이란 단어가 절로 묻어나왔다.
 
“전에 불렀던 곡들은 서정적인 음악들이 많았지만 이번 노래들은 감정이 더 묻어나는 것 같아요.”
 
이번 이기찬 9집에는 이기찬의 담백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타이틀곡 ‘미인’을 비롯해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이수영이 가사를 쓰고 함께 부른 ‘현실’, 영화 ‘너는 내 운명’을 보고 제목을 붙였다는 댄스곡 ‘너는 내 운명’ 등 모두 11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미인’은 SG워너비의 히트곡들을 작곡한 조영수의 작품. 이기찬은 “제 나이와 비슷한 또래들에게 더욱 친근한 곡이지 않을까”라며 살짝 귀띔했다. 또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모두 15곡을 작곡해 두었지만 이전 곡들과 차별화를 위해 정작 앨범에는 2곡 밖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특히 이번 앨범은 이수영 이외에도 평소 친분이 있던 뮤지션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화요비, 별, 클래지콰이의 알렉스는 이기찬과 함께 ‘너에게로 날다’를 함께 불러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제가 낸 9장의 음반 중에 이번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예전의 제 노래들 분위기가 나는 발라드곡도 2곡 정도 있긴 한데 일부러 녹음할 때 신경을 많이 썼어요. 조금 더 허스키 해졌다고 할까. 일부러 거칠게 부르려고 한 건 아니고요. 나이드니까 목소리가 조금 변한 것 같아요. (웃음)”
 
얼마 후에는 가수가 아닌 영화배우로 다시 팬들앞에 서야 하는 이기찬. 그는 쉬는 동안 지난해 이무영 감독의 ‘아버지와 마리와 나’의 촬영을 마쳤고, 영화가 2월말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중 김흥수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서 이기찬은 친구 김흥수와 록밴드를 결성한 록커로 출연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연기를 선보인적은 있지만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너무 자유롭게 미니시리즈 나오고, 영화 주연하면 연기자 같잖아요. 그럴 수준도 안되고요. (웃음) 우리나라는 너무 구분짓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연예산업이 발전한 선진국을 보면 가수와 연기자 그런 경계가 모호하잖아요. 음악이나 연기나 어쨌든 감정을 표현하는 것들이나까 비슷한 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전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앞으로 계속해볼 생각입니다. 제 첫 영화도 많은 사랑부탁드릴께요.”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2/06 [10:4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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