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명 전투신 없고 주인공 신격화에 감동 반감
 
고동운 문화프론티어
▲주몽의 한 장면  

 
‘국민 드라마’라는 칭호를 얻으며 지난 연말 연기시상식에서 거의 모든 부문을 휩쓸었던 드라마 ‘주몽’. 한때 당초 기획과는 달리 연장방송을 결정하여 내외부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며 나아가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마지막회에서는 역대 최고 시청률도 노려볼만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화려한 명성을 이어가는 이 드라마가 현재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 명성만큼의 감동과 재미, 대형사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스펙터클한가하는 점에서는 의문시된다.
 
이 드라마는 초반에 기존 사극과는 다른 신화적 요소라는 포맷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많은 부분에서 허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형사극이라는 점을 내세운 것에는 그에 부합하는 화려한 전투장면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주몽’에서는 도통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대규모 전투신은 고사하고 각 나라간의 전쟁에서도 기껏해야 수십 명 정도만이 결투를 벌이니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오랜 기간 방영한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명전투신이 없었다는 것은 큰 오점으로 남는다.
 
전투신에서의 규모를 외적인 문제점으로 친다면, 내적인 문제점은 그 극에서 드러난다. 이 드라마는 주몽의 영웅담을 바탕으로 고구려라는 나라를 건설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스토리다. 그러다보니 주인공 주몽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고 감동과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주몽이 이끄는 다물군들은 그에게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며, 따른다. 그리고 전쟁 승리시에는 “주몽, 대장님 만세”를 외치며 그를 신격화 시키기까지 한다. 이같은 장면은 감동을 반감시킨다. 또한 별다른 특징 없는 내용전개는 그 결말까지 예측가능하게 만든다.
 
이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 속한다. 오히려 극의 주변인물인 영포왕자의 굴욕시리즈 정도만이 관심을 받는다. 이 드라마는 이제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막을 내릴 것이다. 이는 드라마가 점점 재밌어져서가 아니라 그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한 드라마이기에 그 결말 또한 함께 하려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국민 드라마라는 말처럼 ‘주몽’ 또한 드라마가 끝나서도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볼 일이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2/10 [09:5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