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 유치 비결은 친절
 
남은선 프레인 AE
최근 정부는 중국 청소년 수학 여행단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중국 관광객 편의를 위해 중국어 안내 표지판도 확대하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역시 올해를 ‘한·중 상호방문의 해’로 지정했으며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장소로 꼽는 곳이 바로 동대문 쇼핑 타운이다. 실제로 최근 가족 단위의 중국 관광객들이 동대문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쇼핑을 하러 동대문에 간 나는 중국 관광객을 대하는 한 옷 가게 점원의 무례한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젊은 중국인 부부가 한 상점 점원에게 벽에 걸려있는 스커트를 가리키며 중국말로 값이 얼마냐고 물었다. 나에게 웃으며 옷을 권하던 그 점원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고 중국 여성을 위 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시 영어로 옷의 가격을 묻자 점원은 다짜고짜 퉁명스러운 말투로 “사이즈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한국말을 못 알아 들은 두 관광객은 머뭇거리다가 또 한번 가격을 물었고 점원은 짜증을 내며 큰소리로 “사이즈 없다니깐!”하며 인상을 썼다.
 
가격을 묻는 말에 사이즈 없다는 말을, 그것도 한국말로 소리치는 점원을 보며 나는 순간 화도 나고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
 
보다 못한 내가 중국어로 사이즈가 작은 것밖에 없다고 알려주자 그들은 알았다며 그 자리를 떴다. 더욱 화가 났던 것은 그 후에도 점원은 계속 중국인을 지칭하는 비속어를 사용하며 욕을 하는 것이었다. 외국인을 대하는 무례한 그녀의 행동에 난 살려고 마음먹었던 옷을 내려놓고 상점을 나와버렸다.
 
설 연휴를 맞아 중국 여행을 가는 국내 관광객들이 특히 많다고 한다. 만약 내가 중국에 나가 저렇게 이유 없이 홀대를 받으면 어떠할까 생각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에 왔을 두 중국인 관광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분명 그들은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돌아갔을 것이다.
 
편견 없이 진심으로 내 친구를 반기듯 외국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것이야말로 관광 활성화와 국가 홍보를 위해 우리가 제일 먼저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2/14 [11:0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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