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한 제목의 영화가 뜬다?!
<살인의 추억>, <왕의 남자>… 그리고 <극락도 살인사건>
 
김기영 기자
▲     © 김기영

2003년 <살인의 추억>, 2005년 <왕의 남자>, 2006년 <달콤, 살벌한 연인>을 비롯, 지금도 관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미녀는 괴로워>는 최소 230만에서 최대 1300만이라는 이른바 ‘대박 영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위 영화들은 탄탄한 이야기와 뛰어난 감독의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이라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 외에 아이러니한 느낌의 제목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낸 케이스이다.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제목들은 강렬한 첫인상을 남겨 초반 인지도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아이러니한 제목의 영화 한편이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평화와 안락의 상징인 ‘극락’과 살벌한 느낌의 단어인 ‘살인’이 대비되며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극락도 살인사건>(제작: 두엔터테인먼트)은 1986년, 고립된 섬에서 17인의 섬주민 전원이 흔적 없이 사라진 사상 초유의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극락도’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제 3의 주인공으로 ‘바람 좋고 인심 좋고 음식 좋아 살기 좋은 섬’이란 뜻 외에 ‘섬 전체가 안개로 휩싸인 모습이 마치 죽은 사람의 공간인 극락왕생과 같다’ 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어 ‘삶’과 ‘죽음’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아이러니한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안개와 불안전한 기후 때문에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영화의 배경지인 ‘극락도’는 밀실추리극의 동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과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제목은 평화로운 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한편, 라디오 앵커의 멘트로 시작되는 도입부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교차편집,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로 1986년 사건 발생 당시의 생생함과 긴박감을 담아낸 <극락도 살인사건>의 티저 예고편이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어 흥행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네이버, 다음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주연배우 박해일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사건의 모티브가 된 실제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담아낸 감상평들이 연일 수천건 이상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관객들을 사로잡은 미스터리 추리극 <극락도 살인사건>은 역대 최고의 흥행작 <괴물>에서 거침없는 연기력을 선보인 연기파 배우 박해일의 차기작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4월 개봉을 위해 현재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기사입력: 2007/02/21 [10:3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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